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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야, 우리 말 좀 들어줘!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18
원샤오핑 지음, 남은숙 옮김, 차이쟈화 그림 / 책속물고기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 지구야, 우리 말 좀 들어줘!"
책 제목을 보면서
어? 잘못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우리"라는 대상이 당연히 지구에 사는 사람들, 즉 우리 어린이들을 말하는거라 생각했기에...
" 얘들아, 지구 말 좀 들어줘! " 라는 생각을 품고 책을 펼쳤다.
이제까지의 환경동화는 늘 그래왔기 때문에...

1. 꼬마 빨강이의 소망
2. 달나라에 걱정이 생겼어요!
3. 변신을 좋아하는 구름송이
4. 빗방울은 퐁퐁춤을 싫어해요!
5. 눈꽃 용사 나빠요!
6. 최고의 바람을 뽑아 주세요!
7. 매일 흔들리는 지진 나라
8. 아기별의 꿈
9. 시냇물의 깨달음
10. 바다에 꽃이 피었어요
11. 숲 속 나라의 불청객
책의 목차를 보면서 그런 고정관념이 깨져버렸다.
책속의 우리는 우리 어린이가 아닌 태양,달,구름,비.눈,바람,지진,별,시냇물,바다,숲이었던 것이다.
이 책속의 내용... 참 이뻐... 표현도 이쁘고, 어쩜 저렇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잘 만들어 냈을까? 하는 생각에 흐믓했다.
꼬마 빨강이는 태양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학교인 우주학교에 들어가 가장 멋진 햇님이 되고 싶어 한다.
우주학교 태양학과에도 수없이 많은 전공분야로 나뉘어 진다는 것이 참 재미있다.
뙤약볕 학교, 노을 학교, 일출 학교...
각각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선택하여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태양나라의 꼬맹이들이 선택한 전공분야들은 각기 다르지만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모두 마음은 동일하다.
그것은 지구를 향한 애정이 있다는 것!! 그 작은 사랑들이 잔잔하게 느껴진다.

태양나라에서 달나라로 주제가 바뀌기 전,
이렇게 태양이 지구를 사랑한다는 러브레터(?)가 숨겨져 있다.
지구와 태양과의 관계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아요" 를 읽으며 고개도 끄덕끄덕!!


그리고,
책속의 일러스트가 아기자기하여 이 책속의 태양,달,구름,비.눈,바람,지진,별,시냇물,바다,숲이
모두 살아서 정말 내게 이야기 하는듯한 착각에도 빠진다.
어린이 동화는 일러스트 역시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된다.


수십억년동안 지구에게 주기만 하는 태양, 달, 구름, 비, 눈, 바람, 지진, 별, 시냇물, 바다, 숲...
그 꼬맹이들은 지금도 지구를 위하여 쉼없이 노력하고, 지구를 더욱 더 사랑하기 위하여 쉼없이 움직인다.
그러나...
지구에게 늘 받기만 하는 "지구인"들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로, 태양이 살아숨쉬면서 어린 꼬마 빨강이들이 전공분야를 고민하며 노을학교, 일출학교를 다닐것만 같은 느낌!!
창의적이고 예쁜 구름을 만들기 위하여 지금도 쉬지않고 노력하는 구름송이가 하늘을 예쁘게 꾸미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어른인 나도 이런 마음일진데,
우리 어린이들의 마음속에는 더 큰 그림으로 와닿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태양처럼 강열한 빛을 뿜지는 못할지라도,
우리 어린이들의 마음만큼은 지구를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뿜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