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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인물 한국사 1 : 고대 - 단군 ~ 대조영 ㅣ 초등학생을 위한 인물 한국사 1
윤희진 지음, 이광익 그림,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감수 / 길벗스쿨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제까지 다양한 출판사의 서적들을 접해 보았지만
내가 믿고 책을 집어드는 출판사는 열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
그 중 하나가 바로 길벗스쿨인데, 그 출판사에서 이번에 초등학생을 위한 5권짜리 역사책이 나왔다.
바로 "초등학생을 위한 인물 한국사"이다.
1권 고대는 단군부터 대조영까지, 2권 고려는 견훤부터 최무선까지,
3권과 4권 조선은 이성계부터 소현세자, 그리고 영조부터 최제우까지,
마지막 5권 일제강점기는 흥선대원군부터 김구까지 총 58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역사적 기록을 훑어볼 수 있는데 1권을 읽은후의 느낌은?
대박!!
이렇게 속 시원할수가 없다.
이 책의 머릿말에서 이야기하듯
역사는 그 기록을 누가 썼고 왜 썼는지에 대하여 꼭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어떤 의도로 그 기록을 썼는지, 일부러 그 인물에 대하여 나쁜 이야기를 쓴 경우도 있고
또 과장해서 좋게 쓴 경우도 있기 때문에 탐정처럼 그 시대적 배경을 꼼꼼하게 따져보아
진실로 포장된 진실속에 진짜 진실을 가려내는것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준다.
내말이... 그거거덩...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걸 알기에
우리가 알고있는 진실이 진실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늘 삐딱하게 바라보았던 나였기에
그 "탐정"이라는 말이 어찌나 마음에 와닿았는지 모른다.
탐정... 탐정... 그래 이제부터 타임머신을 타고 역사탐정이 되는거야...
이 책의 감수는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에서 맡았단다.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는 역사 연구와 역사 교육의 성과를 널리 알리기 위해
서울대 역사교육과 김태웅 교수와 대학원 구성원들이 만든 모임이란다.
그 모임이 얼마만큼 사회적 인지도가 있는 모임인지는 무지한 나로서는 알지 못하지만
1권을 읽고 난 후인 지금은 무한신뢰가 싹트는 중이다.
1권에서 만나는 인물은 단군, 주몽, 광개토대왕, 연개소문, 온조, 근초고왕, 계백, 박혁거세, 이차돈,
김유신, 원효, 김수로, 대조영 등 총 13명의 인물이다.
70만년전 구석기부터 기원전 8000년무렵의 신석기시대,
기원전 2000년무렵의 청동기시대를 초등 저학년도 이해할 수 있을정도의 친절한 문장으로
간략하게 설명하여 준 후 첫번째 역사인물 단군을 만난다.
삼국유사의 내용에 전해지는 단군의 이야기...
하나님의 아들 환웅이 홍익인간의 뜻을 품고 내려와 사람을 다스리고 곰이 백일동안 쑥과 마늘을 먹어 여인이되고
그 둘이 결혼해 아들을 낳고...
에이, 순 뻥이라고? 그래, 그렇게 보일 수도 있어. ( 본문 18page 내용 中 )
맞다... 내맘이 딱 그거였다.
옛날 큰인물들은 다 하늘에서 내려오거나 알에서 태어나거나... 그걸 무조건 믿으란다.
시험문제에 나오니 밑줄 쫙 별땡땡... 하며 외우라고만 했지
아무도 거기에 대한 역사적 배경은 알려주려 하지 않았다는 거...
기독교의 성경도 마찬가지였던거 같다. 앞뒤가 안맞는 사실들에 대한 의문을 품으면
무조건적인 순종을 앞세우며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믿으라는 말만 했지
어렸던 내 궁금증을 이해시켜주려 하지 않았던 학창시절이 떠올라 순간 울컥해지는 순간... ㅎㅎㅎ
어른이 되어서 그 뻥같은 옛이야기들의 의미를 알수 있었던것이 참 억울했는데,
이 책속에 다 나와 있네 그려...
우선 단군이 환웅과 웅녀의 아들이라는 부분에서
신화에서 말하는것처럼 하나님의 아들과 백일동안 마늘과 쑥을 먹은 곰이었다는 뻥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하늘을 섬기는 부족과 곰을 숭배하는 부족이 만나 단군이 태어났다는것...
이 책속에서는 하늘의 자손이라는 의미를 그 땅이 아닌 다른곳에서 온 무리를 뜻한다고 설명해 준다.
그리고 1500년동안 단군왕검이 나라를 다스리며 1908살까지 살다가 신선이 되었다는 뻥에 대해서는
역사학자들의 해석으로는 단군왕검이 한사람의 이름이 아닌 고조선의 왕을 통틀어 가리킨다고 한다.
단군의 자손들 모두가 단군왕검으로 불리며 대를 이어 오랫동안 나라를 다스렸다는 뜻인거다.
한 인물의 이야기가 끝나면 이렇게 복습하는 인물연표를 통하여 핵심요약을 해준다.
이 연표만 잘 스크랩해도 고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역사적 뼈대가 완성될 듯 하다.
이제까지 무조건 외워야 하는 뻥같은 역사적 사실이 참으로 거슬렸었는데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차근차근 설명해주며 이해시켜주며 이끌어주는 형식이 참 마음에 든다.
진작 이렇게 현실성 있게 설명을 해 주었어야 해...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퀴즈로 학습을 확인하는 코너도 있다.
책을 읽고 난 후 이렇게 문제를 풀어보는 것... 예전 학창시절에는 참 싫었던 일인데
학부모로서의 지금 눈높이에서는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이런 못된 놀부심보 같으니... ㅋㅋㅋ
배경을 짚어보고, 인물과 사건을 이해하고, 연표로 흐름을 정리하고, 심화정보를 익힌 후 퀴즈로 학습 확인!!
가끔 텔레비젼에서 역사관련 주제를 두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하는 프로를 접한다.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적 사실을 접근해가는 사람들의 전문성에 입을 헤벌레 벌리며
이렇게 접근할수도 있구나, 저렇게 접근할수도 있구나... 하며 감탄했었던 기억이 난다.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배경을 빠삭하게 알아야 단 몇줄로 기록된 역사 속 진실을 찾아낼 수 있음이 참 흥미롭다.
아직은 수박 겉만 핥고 있는 내 얕은 지식으로는 감히 생각도 못하는 여러가지 가설들을 들으며
점점 한국사에 빠져들어가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
아들내미의 학년은 초등학교 4학년... 그 부모인 나 역시 초등4학년의 수준이라는 점으로 볼때
인물한국사는 초등 3~4학년정도 부터는 내용을 잘 이해할수 있을 연령이라 감히 단정지어본다.
이제 1권 시작...
맨 뒷커버에 있는 말풍선이 화 와닿는다.
"엄마, 완전 재미있어요. 2권도 사 주세요!"
옛다 2권... 그럴줄 알고 2권, 3권, 4권도 준비해 뒀다... ㅎㅎㅎ
가려운 부분 싹싹 긁어주는 시원스러운 구성형식에 홀릭하여 아이의 학교 도서관에도 비치할수 있도록
독서교육지원시스템 접속해서 도서신청서 작성해 놓아야 겠다.
딱 느낌이 오는책들 먼저 읽어보고 마구 추천하다가 어느날 문득 서점 메인에 딱 떴을때의 느낌...
신간을 읽다보면 이런 점이 스릴이 있는것 같다.
이 책이 그런 느낌이 확 오는 책이라는거...
다음 2권 후삼국시대와 고려의 건국, 고려의 여러 사건과 사회 모습 이야기도 기대가 된다.
다음 포스팅... Com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