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듯이 살다 보면 나한테도 내가 희미하고 낯설어져. 뭘 해도 내가 아닌 것 같고, 뭘 해도 어색하고.
‘혼자‘인 것이 싫은가? 물론 반가울 거야 없겠지만 ‘혼자인 것이 나은‘ 심정이 되는 순간이 너무 많다.
좋았던 추억은 힘든 일을 이겨나가는 기운을 주지만 또한, 현재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관성으로 이어나가는 관계가 멈춰서기 위해서는 이미 관계가 끝나간다는 의식 이외의 무엇이 더 필요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