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래도 노인은 행복할 거야. 아니, 적어도 이곳에 있을 때보단 덜 불행하겠지. 어쨌든 그가 선택한 골든 에이지는 바로 저 시공간이니까. 보이나? 저 미소. 그래... 대체 그 어느 누가 저 노인에게 그럴 권리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는가. 응? - P256
답은 책이나 보고서 안에 있는 게 아니라 언제나 인간에게 있다. 심지어 가끔은 형체가 없는 것일 수도 있다. 잡을 수도, 막을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무언가에 있다. 답은 어두컴컴한 과거와 그 안에 숨겨진 감정 속에 있다. 손에 들린 종이가 상황은 알려줄 지 모르지만 진실은 가르쳐 주지 않는다. - P94
죽고 싶을 만큼 매일같이 겪는 불평등과 차별들, 아무리 좋게 말해도 듣지 않고 변하지 않아 결국 얼굴이 꾸깃꾸깃 구겨진 채로 거리에 나온 노동자들과 여성들, 장애인들, 그 밖의 약자들. 언제 어디서든 어떤 구겨진 얼굴을 마주했을 때 ‘얼굴을 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당신의 얼굴이 이렇게 구겨지도록 만들었는지를 묻는 것. 최대한 자주 그 구겨진 얼굴을 따라 옆에 서는 것. 책방을 운영하면서 힘들고 귀하게 배운 태도이다. - P176
우리가 어른이 되지 못하고 좌절만 해도 아무 문제 없고, 그렇게 될 수도 있어. 깨끗하지만 볼품없는 옷을 입고, 꿈도 이뤄지지 않아서 답답하고, 계속해서 가난하게 살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어. 하지만 거기에 흐르는 마음가짐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믿어. - P125
사실, 진짜 미스터리는 왜 더 많은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지 않느냐는 거야. 인간으로 산다는 건 끔찍할 게 분명한데. - P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