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롭지 않은 듯 살아가고 싶었지 필사적으로 살아남고 싶지 않았다. 매일매일 죽기를 각오하며 살고 싶지 않았다.
만약 누군가 그녀의 글에 대해 묻는다면 전혀 당황하지 않고 사분의 삼만큼의 미소를 지으며, "그것은 내 가장 깊은 곳을 건드리고 깨어나게 했어,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나 문장을 묻는 거라면, 나는 전혀 기억나지 않아"라고 대답하리라.
살기 위해서 일한다, 이 모토를 자신의 인생에 적용하려면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 어떻게 사는가보다는 먼저 산다는 것의 주체가 누구인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메리언은 이렇게 썼다. 세상은 펼쳐지고 또 펼쳐지며, 언제나 끝이 없다. 하나의 선, 하나의 원으로는 부족하다.
그녀는 책들이 아버지의 물건에 대해 더 많이 설명해주기를, 그 책을 다 읽으면 아버지가 알았던 걸 자신도 알게 되기를 바란다. 그럼 어떤 면에서는 아버지를 알게 되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