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꽤 느리다. 그래도 누군가와 경쟁하지 않고 나름대로 목표를 설정할 수 있어서 좋다.
챈들러가 사립탐정과 낭만적인 방랑 기사를 시적으로 결합시킨 최초의 탐정소설 작가였던 것처럼, 크리스티 역시 종종 전형적인 플롯의 전환을 뛰어넘어 끝까지 밀어붙인 해답과 수수께끼를 최초로 착상해낸 작가였다. - P129
내 귀에는 궤변처럼 들리는 답이 있다. ‘문학의 힘은 무력함에서 나옵니다’ ‘문학은 힘이 없기 때문에 힘이 있습니다’ 같은 이야기. 공허한 말장난 같다. 나는 문학에 힘이 없는 게 아니라 힘있는 문학이 줄어든 것 아닌가 의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