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세상의 기쁜 인간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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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인생이 죽음으로 정리되듯이, 여행 역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으로써 비로소 완성된다. 이곳에서 보냈던 나의 시간은 어떻게 기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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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이제 몸 챙겨야 할 때라며 사과즙 한 상자를 생일선물로 보내준 친구가 있었다.

우리가 더 나이가 들고, 인생을 더 겪고 나면 함께 나눌 이야기도 더 많아지지 않겠냐고 했었던 친구가 있었는데...

앞으로도 때마다 생각나겠지. 감정이 메마른 내가 울보가 된 건 순전히 그녀석 탓, 이라고.

생에 미련 같은 건 없다고, 되도록 짧고 가볍게만 살고 싶다 한 건 나였는데 왜...

 

 

 

 

 

 

 

 

 

 

 

차곡차곡 쌓아뒀던 장바구니를 생일을 핑계로 이제야 비워냈다.

좋아하는 작가님들 신간을 이 계절에 모두 만나게 된 건, 그 친구의 선물일까 싶을 정도로 한꺼번에 우르르.

잊을래야 잊을 수도 없게 계절을 닮은 그 친구의 이름이 오늘따라 그립네.

내년 생일에도, 내후년 생일에도 아마 같은 추억을 또 곱씹겠지만,

잊으려 애쓰지 않고 흘러가는대로 두겠다고 말하면서도 허전한 마음은 숨길 수가 없어서 또 얄궂지만, 괜찮아지겠지.

툭하면 울컥하는 이 그리움의 후유증도 점점 웃으며 즐길 수 있게 되는 날이 오겠지.  

 

나 혼자 멈춰있다고 해서 세월이 흐르지 않는 건 아닌데, 더 나빠지기 전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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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9714 2020-12-31 18:14   좋아요 0 | URL
님의 글을 읽고 오랫동안 연락이 끊긴 친구가 그리워지네요..2020년의 마지막날에 우주의 한조각에서 텔레파시를 보내보며..

- 2021-04-07 11:50   좋아요 0 | URL
이제야 답글을 드립니다. 그리운 마음 모아 닿을 수 있는 곳에 있는 분이시면 좋겠네요. 보고싶고 만나고싶을 때 마주할 수 있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지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해요.
 
트래블러 아르헨티나
JTBC 트래블러 제작진 지음 / 오렌지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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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곳곳을 누비며 눈호강은 제대로, 인간미 넘치는 세 배우들의 호감도는 상승.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좋은 장소의 추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이 새삼 뭉클하게 와닿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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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움직이는 소리 7
윤지운 글.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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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는 이름으로 포장했던 스쳐지나간 인연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싸우고 화해하고 다시 또 싸우게 되더라도 가벼이 여기지 않기를, 한뼘 더 성장한 산호의 내일을 응원하며 호랑이기운을 담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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