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책이나 보고서 안에 있는 게 아니라 언제나 인간에게 있다. 심지어 가끔은 형체가 없는 것일 수도 있다. 잡을 수도, 막을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무언가에 있다. 답은 어두컴컴한 과거와 그 안에 숨겨진 감정 속에 있다. 손에 들린 종이가 상황은 알려줄 지 모르지만 진실은 가르쳐 주지 않는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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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을 만큼 매일같이 겪는 불평등과 차별들, 아무리 좋게 말해도 듣지 않고 변하지 않아 결국 얼굴이 꾸깃꾸깃 구겨진 채로 거리에 나온 노동자들과 여성들, 장애인들, 그 밖의 약자들. 언제 어디서든 어떤 구겨진 얼굴을 마주했을 때 ‘얼굴을 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당신의 얼굴이 이렇게 구겨지도록 만들었는지를 묻는 것. 최대한 자주 그 구겨진 얼굴을 따라 옆에 서는 것. 책방을 운영하면서 힘들고 귀하게 배운 태도이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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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른이 되지 못하고 좌절만 해도 아무 문제 없고, 그렇게 될 수도 있어. 깨끗하지만 볼품없는 옷을 입고, 꿈도 이뤄지지 않아서 답답하고, 계속해서 가난하게 살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어. 하지만 거기에 흐르는 마음가짐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믿어.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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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진짜 미스터리는 왜 더 많은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지 않느냐는 거야. 인간으로 산다는 건 끔찍할 게 분명한데.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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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적 살인은 대개 억압된 불쾌감이나 탐욕, 시기심, 두려움 때문에 일어난다는 사실을 즉각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브리가 말했듯이, 사람들은 닥쳐 보기 전에는 알아차리지 못한다. 살인자가 이미지 다루기에, 얼굴 꾸미기에, 이성적인, 심지어 평온하기까지 한 외양을 꾸미는 데 능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가면 뒤에는 공포가 감추어져 있다. 그리고 바로 그 때문에 가마슈가 대다수 희생자의 얼굴에서 본 표정은 두려움도 아니고 분노도 아니었다. 그건 뜻밖이라는 놀란 표정이었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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