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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전설을 만든 카이사르 군단
스티븐 단도 콜린스 지음, 조윤정 옮김 / 다른세상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전설적인 로마의 명장, 카이사르. 과연 그는 혼자서 그런 지위에 오르고, 그런 업적을 쌓을 수 있었을까?
성공하는 경영인이나 CEO, 혹은 뛰어난 리더의 모델처럼 일컬어지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무언가가 있다. 그 능력 중에서도 특히 손꼽히는 것은 ‘사람’을 다루는 능력이다.
카이사르는 그의 숱한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준 여러 군단들을 조직하고 용기를 북돋아 자신에게 충성을 바치게 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음이 틀림없을 것이다.
‘로마의 전설을 만든 카이사르 군단’은 그의 군단들 중에서도 10군단의 활약상을 그린 책이다. 로마의 숙원이었던 브리타니아를 정복하고, 갈리아를 평정했으며, 카이사르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던 10군단의 전투장면을 저자는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소설 형식으로 쓰여져 있기에 읽는 중간 이 내용이 정말 사실에 기초한 것인지 의심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작가는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30년간 로마군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50개 군단의 상세한 역사를 연구했다고 한다.
게다가 다소 두꺼운 책의 분량으로도 성이 차지 않아서인지 부록으로 기원전 1세기의 지도와 개별 군단의 역사, 로마군이 신병을 모집한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내가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부분은 10군단의 파업과 그것을 해결한 카이사르의 한마디였다.
제대와 급료인상 문제로 종군거부를 한 10군단을 향해 카이사르는 '전우 여러분(콤밀리테스)'라고 부르는 대신 ‘시민 여러분(퀴리테스)’이라고 부름으로써, 병사들로 하여금 다시 자발적으로 전투에 참여하게 하고 목숨을 버리게(!) 하는데 성공한다.
물론 시대적인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일화가 가능했으리라는 것은 알지만, 사람을 이끄는 리더의 새치 혀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물론 이후 카이사르는 병사들의 급료를 두 배로 올려 준다.)
거대 로마제국을 탄생시킨 뛰어난 군인들이 빵이 주를 이룬 식단 때문에 평균신장이 겨우 163㎝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역사는 할리우드 영화하고는 다르다..ㅋㅋ) 그런데 이들은 최대 100파운드(45.4㎏)의 짐을 지고 하루 25마일(40.2㎞)을 행군했다고 한다.
카이사르는 그 무게를 함께 짊어지며 병사들을 독려하고, 싸웠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10군단의 존재가 그토록 가치 있진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며 더욱 강해졌다.
10군단에 대한 책이지만 카이사르의 생각과 전술, 전략, 실수까지도 알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