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식객 1 - 맛의 시작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9월
평점 :
정말 오랫만에 만나서 반가운 책이었다. 2003년에 처음 나온 책인데, 유명세만 듣고 이번에 처음으로 읽기시작했다.
작가가 만화 한편한편을 완성하기 위해서 얼마나 정보를 수집하고, 맛을 찾아 돌아다녔을지, 공부를 했을지를 느낄 수 있는 작가이 땀과 흔적이 베어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것은 작가가 음식과 맛에 인간의 희노애락을 담아 연결시키면서 자연에 대한 소중함과 그것을 지키려는 인간들의 노력을 진지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벼농사가 단순히 쌀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홍수피해가 심한 한국의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는 물저장고 역할을 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
4대강 사업이 나오기 한참 전이었는데도 벌써 강을 파헤치고, 개발하면 강에 살던 서식물들이 다 죽어나간다는 것을 알려주며 자연보존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개발이 난립하고,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휘청거리는 시대에 장인정신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사람들과 조우하도록 만드는 책.
그것을 대중적인 만화로서 그려내고 써내면서 거부감 없이 사람들이 읽어내고 느끼도록 했다는 점에서 그는 참 괜찮은 만화가이다. 아직 4편까지 밖에 읽지 못했지만... 앞으로 틈틈히 아껴가면서 읽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