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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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 앤더슨, 에른스트 앤 영 등의 굴지의 컨설팅 회사에서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로 일하던 코너 우드먼이 직장을 그만두고, 6개월간 15개국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사고파는 경험을 글로 엮어낸 책이다. 

이 책은 코너 우드먼의 살아있는 현장 체험이 매우 생생하게 느껴지며, 그 국가의 시장에 대한 이해가 없는 무지한 상태에서 물건을 매입하고, 판매하는 과정을 작가가 어떻게 풀어내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읽는 내내 책을 중간에 접히 않게 하는 필력 또한 좋다.


그럼 이제부터 작가가 새로운 시장에서 거래를 성공시키는 노하우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인맥을 최대한 활용한다. 

작가는 자신이 학교와 직장생활을 하면서 확보해 온 인맥을 최대한 활용한다. 새로운 나라로 이동할 때마다 그 나라의 주요 생산품이 무엇인지 문의하고, 자신이 시장조사를 하면서 제품을 결정하기 까지 자신의 인맥을 통해 조언을 구하고, 사람을 소개받는다.  

작가가 소개받은 인맥들은 그 분야의 핵심 인재, 키 인포머로서 작가의 인맥은 강력하다. 그것이 그의 사업을 성공케 하는데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2. 작가는 없던 인맥도 만든다. 

만약 자신이 뛰어들고자 하는 분야에 아는 인맥이 없는 경우, 작가는 인맥을 만들어 낸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조사하고, 그 분야의 여러사람들에게 문의 함으로써 자신이 도움을 받을 사람들을 찾아내고 그 사람들을 자신의 인맥으로 만들어 낸다. 


3. 일대일 영업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자신이 매입한 물건을 도매상이나, 생산자에게 한꺼번에 판매하면 가장 손쉽고 편리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은 경우 작가는 소매상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물건을 판매한다. 자신이 사온 물건을 자랑스럽게 꺼내놓고, 판매를 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과 사람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4. 공급자에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기회를 주면서 매입 단가를 낮춘다.

제품을 생산하는 생산자는 새로운 거래처를 개발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작가는 그런 부분을 최대한 활용하여 공급자가 개척하지 못한 신 시장에 물건을 팔겠다는 제안을 하며 매입 단가를 낮춘다. 그리고 작가는 신시장에 구매한 물건을 판매하기 위한 루트를 개척해준다. 이는 공급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좋은 윈윈 전략이다. 이런 전략을 잘 활용할 줄 안다. 그리고 질 대비 저렴한 경우가 신시장에 진출하기 가장 유리한 전략임을 잊지 않는다. 


5.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을 반성하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시장에 대한 이해 없이, 물건에 대한 이해 없이 물건을 거래하는 경우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글을 읽다보면 작가는 어쩜 이런 무모한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싶을 때가 있었는데, 그런 경우는 결국 거래에서 손해를 보고 끝이 났다. 그 대표적인 예가 대만의 우롱차였는데, 우롱차 생산지에 가서 물건을 매입하는 계획은 매우 훌륭했지만 우롱차의 가격에 대한 이해가 없이 무작정 생산자가 부르는데로 차를 사가지고 온 것은 내가 볼때도 매우 어처구니가 없었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뼈아픈 실폐를 반성하며, 다음 거래부터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 


6. 현장의 소중함

매번 컴퓨터로 글로써 일하던 사람이 직접 재래시장을 발로 뛰어다니며 경험하고, 생산자가 있는 곳이라면 그 어떤 열악한 곳이던 찾아다니기를 주저하지 않고, 직접 육체노동을 통해 자신이 팔 고기를 잡아도 보는 그런 경험을 통해 작가는 성장해 간다. 계속된 실폐를 거듭하던 와중에 48시간 열심히 육체노동을 해가며 잡은 물고기를 판매하고 단돈 몃십원의 이익을 냈을때 작가는 그 어떤 경험보다 그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전환점'이 되었으니까. 인생이 실패로 흘러갈때 인생을 바꿔줄 전환점이 필요하다. 작가는 그걸 알았고, 그렇기에 단돈 몇십원만 남은 거래였어도 그 몇십원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었다. 


읽으면서 내심 부럽기도 하고, 질투를 느낄만큼 이 작가 참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들었다. 세계일주를 할때도 테마를 갖고 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함고, 자신의 전재산을 걸며 세계를 일주할 수 있는 배포, 그리고 그것을 글로 풀어낼 수 있는 역량 등 참으로 똑똑한 사람이었다.


회사 직원들과 함께 선정하여 읽은 책인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시기에 적절하게 선택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그것을 취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지만, 


작가의 글 중에 한구절만 남겨 놓고자 한다. 

브랜드는 무엇인가? 브랜드는 제조 업체를 알려주는 이름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브랜드는 패션과 디자인, 품지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그 밖에 상품의 진수를 소비자에게 전하는 상품과 소비자 사이의 연결망이다. 따라서 브랜드가 없는 상품은 값싸 보인다. 브랜드는 자신의 상품을 믿어도 좋다고 판매자가 소비자들을 안심시키는 수단이다.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키워내려면 시간과 비용과 노력이 든다. 한번 브랜드가 사람들 머릿속에 각인되기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어마어마한 이익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발판 삼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도 훨씬 수월해진다. 259-2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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