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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 나에게 부치는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
MBC 라디오 <여성시대> 제작팀 엮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신파적이다. 눈물을 쏙 뺀다. 88번 버스를 타고 가면서 눈물을 뚝뚝 흘릴만큼 마음이 미어지게 감동적인 사연들이 가득이다. 내가 보려고 산 건 아니고, 엄마에게 선물해주려고 샀다. 앞부분만 조금 읽어보려던 게, 목요일 밤을 온통 투자해 끝까지 읽고 말았다.
새삼 감탄한 건 일반 청취자, 그러니까 주부나 일용직 노동자나 선생님이나...모두들 한결같이 글쓰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쩜 그토록 맛깔나게 쓸 수 있는지. 문장 하나하나에 감탄하고 오랜만에 본 단어들에 놀랍고, 특히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히 잡힐 듯이 써내려간 문장들이 너무 근사했다. 일류 소설가가 이보다 나을쏘냐.
개중에는 어디서 많이 들었음직한 그런 이야기도 끼어있지만, 대부분은 내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삶과 추억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편지 한 장이 사람에게 미치는 크고 커다란 영향.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단 한 줄, 단 한 순간의 관심과 사랑.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단한 삶과 넘치는 행복과 희망을 읽었다.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