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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로미오와 로미오는 영원히- 마스터피스 시리즈 001
온다 리쿠 지음, 박정임 옮김 / 사람과책 / 2007년 10월
평점 :
판매완료


온다 리쿠는 천재적인 이야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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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부를 못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
야마다 에이미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열일곱 살. 미리 말해두는데, 난 공부를 못해. 하지만 세상에는 그것보다 멋지고 중요한 일이 많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제 스물을 훌쩍 넘긴 지금. 
언제나 멋지고 중요한 일을 해왔다고 생각해.
그렇기 때문에 지금 멋지지 않거나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한다고 해서, 조급할 필요는 없어. 
세상에는 멋지고 중요한 일이 많으니까. 곧 찾고 말테니까.  



> 좋은 구절 보기
.BEST.
"부모에게 물려받은 귀한 몸이니까 잘 위로해주도록 해요." 
뜨거운 물을 뿌려 엄마를 쫓아냈다.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저런 엄마를 두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바로 이런 때다. 아무리 매사에 대범한 나라고 해도, 가끔을 길을 잃은 듯 헤맬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의 말이 나를 안도하게 한다. 농담 같은 안내문이 나를 위축시키지 않고 여기까지 걸어오게 했던 것이다. 고민할 정도는 아니야. 어떤 곤란에 부닥칠 때마다 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넘어왔다. 혹시, 정말로 나에게는 모든 가능성이 갖추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만 해도 목욕탕 안의 물은 한층 따뜻하고 부드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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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이나 고찰이라는 건 어떤 대전제 후에나 가능하다. 즉 앞자리를 크고 강한 무언가에게 항상 양보할 정도로 겸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굶주림과 허무라는 단어는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코끼리와 개미만큼 다르다. 후자는 항상 전자에게 밟혀 죽을 가능성이 있다. (p.44) 

 도키다, 널 괴롭히고 싶지는 않아. 그 누구도 확신을 가지고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지는 않으니까. 따지고 보면 너만한 나이에 그런 확신을 가진다는 건 주제 넘는 일일지도 모르고. 미래를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렇지만 인간이란 언제나 움직이는 존재야. 언제나 한자리에 서 있을 수는 없어. 문제는 간단해. 대학에 가건 가지 않건, 준비는 해야지. 실패한다고 해도 다시 생각해서 정하면 되는 거니까. 가능하면 빨리 결정하는 게 좋을 거야. (p.170-171)

그때 그는 자신이 훌륭한 자질을 가진 존재임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러나 실패했고, 패배감으로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기묘하게도 그것은 기분 좋은 패배였다. 자신이 아무것도 아님을 안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상쾌했다.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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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다의 환상 - 상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작품이 좋아, 다시 손에 잡은 '온다 리쿠'의 소설.
끝내주게 재밌다. 아주 흥미진진하고 두근두근 거렸다.
과거에 감춰진 사건들을 들춰내서 그 안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 방식이 참 좋다.
...상, 하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 책을 읽는 도중에.. 사랑하는 외할머니를 떠나 보내서, 이야기가 많이 겹쳐보이기도 했다.
 
당분간은 온다 리쿠의 작품을 멀리 할 생각이지만(너무 편향되게 읽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언젠간 그의 모든 작품을 독파해버리고 말테다.    
 
소설은 심심풀이로 읽는 거라고들 하지만... 참 많은 것을 얻는다. 세상을, 사람을, 삶을 어떻게 보고 살아가야 하는지 말이다.
 
우리는 모두 혼자라는 두려움을 억누르며, 함께 살아가고 있고-
자기 자신에게만은 꼭 이유를 만들어 합리화하면서 비겁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이 생이 영원할 것처럼 산다.
패배를 두려워하면서.
 
시간은 언젠가 꼭 끝난다. 꼭 끝나기 때문에 이별도 있지만. 그 이별이 또 하나의 시작이라는 것, 그리고 이별이 있기에 지금을. 오늘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을 마음에 새겨본다. 
 

 
> 좋았던 구절 더보기

평소에는 환기되지 않는 기억을 찾아 우리는 여행을 한다. '자기 자신을 다시 생각한다.' '자기 자신과 대면한다.' 모두 내가 싫엉하는 말이지만, 이렇게는 말할 수 있으리라. '우리는 과거를 되찾기 위해 여행한다.' (p. 35)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싫지는 않다. 가진 것이 젊음밖에 없던 시절에는 힘들었다. 유일한 카드인 젊음을 유용하게 사용할 방법도 모르고 목적도 발견하지 못한 채, 그저 괜히 조바심을 쳤다가 열등감에 시달렸다가 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오히려 조금씩 자유로워지고 있다는 자신이 있다. (p. 187)

나는 이 숲을 사랑하련다. 나무들을 흔드는 바람과 먼 천둥소리에 불안해하면서도, 나 홀로 그 숲을 한없이, 한없이 걸어가련다. 언젠가 그 길에서 그리운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우리는 각자 자신의 숲을 걷는다. 누군가의 숲을 그리면서, 결코 겹치는 일 없는 여러 개의 숲을. 드디어 빛이 사라지고 나뭇잎이 보이지 않게 될 그날까지. (p.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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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난 참 온다 리쿠가 좋다. 

이야기꾼다워서 좋다.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서 좋다. 이야기꾼이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인데도, 사실 그렇게 하기가 너무너무너무 어렵기 때문에. 경외감이 마구마구 솟는다. 난 온다 리쿠가 참 좋다.

내립다 읽어댄 까닭에 '온다 리쿠'의 독특한 스타일이 질릴 무렵, 더이상은 읽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완.소.책을 통해 다시, 온다 리쿠를.. 만났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책.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역자가.. 일본의 책 리뷰 사이트에서 봤다는 평처럼 말야.)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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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장  기다리는 사람들
제 2장  이즈모 야상곡
제 3장  무지개와 구름과 새와
제 4장  회전목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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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회전목마」의 다음 구절에 따르면 각 장은 큰 이야기를 위해 보이지 않게 연결된 또 하나의 플롯인 셈이다. 멋지다. 정말!

 막연히 생각하던 기획방향은, 1장 「기다리는 사람들」에서는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소설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2장 「이즈모 야상곡」에서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3장 「무지개와 구름과 새와」에서는 앞으로 쓸 것이고, 4장 「회전목마」에서는 이 소설을 작가가 지금, 바로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P. 307)

 너무 좋다. 여름 날, 재미난 이야기는 너무 끝내준다. 무더운 한 낮에 만난 소나기처럼.

 >좋았던 구절 보기

이럴 땐 담배를 피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담배 냄새를 몹시 싫어한다. 늦은 밤 홀로 애를 끓이면서 워드 프로세서 앞에 앉아 있는 것이 그다지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일에 열중하고 있는 여성은 아름답지만, 소설을 쓰고 있는 여자는 추하다고 생각한다. (중략) 그래, 어차피 나 같은 거 재능도 없어, 하고 책상 위에 털썩 몸을 던져보다가도, 그렇다고 위로해 줄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스스로 바보 같은 기분이 들어서 몸을 일으키곤 한다.

 몇 가지 기억. 세계는 돈다. 역사도, 공간도. 돌도 또 도는 세계의 틈새로 섞여 들어간다. 나도 언젠가 기억 속의 세계로 돌아간다. 
출퇴근길 거리에, 홀로 먹는 저녁 밥그릇 속에, 영화관에서 나와 추위에 떨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지하철 입구에, 문득 잊고 있던 그리운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는 거기서 무엇을 발견해야 될까?
따스한 어둠 속에서 나는 눈을 감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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