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오히라 미쓰요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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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생의 반전은 기특하다. 사람들은 언제나 그 반전을 노리지만 쉽게 허락되는 세상이 아니다. 그러나 최선과 과감을 다하면 인생의 반전은 이루어지고 항상 출발선에 서 있는 인생을 살게 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의 저자의 독백이다. <아빠 나 이담에 다시 태어나면 다시 한번 아빠 딸로 태어나도 돼? 그때는 절대로 아빠를 슬프게 하지도 않을거고 애태우지도 않을게. 응...> p232 이 글의 메시지가 성공하면 모든 과거는 훈장이 된다. 정도로 치부해 버리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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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악어다
신상목 지음 / 인북스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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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위해서 일본을 발견해야 하므로 (그는 국민의 공복이다) 한국의 국가전략으로 악어옆에서 악어새로 공생하든지 악어를 잡아버리든지, 다른 서식지로 도망을 가라고 권유한다. 일본이라는 섬을 태평양으로 보내버릴 만한 강력한 모터가 없는 바에야 한국은 악어가 없는 다른 서식지를 찾을 수가 없다. 악어를 잡기 위해선 밀림의 왕자가 되어야 하고, 악어새는 먹힐 우려가 있으니 대안이 마땅하지 않다.

저자는 일본 만화를 보기 위해 일본어를 독학하였고 동물원에 가도 악어를 제일 먼저 본다.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지만 일본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국제정치, 국제경제, 어학 이런 걸 죽도록 공부한 고시생 답게 전문적인 이론의 후광을 입고 있으니
말이 쉽게 풀린다. 내공을 수련하고 건곤대나이 심법을 배워야 진짜 '장무기'가 되지. 내공이 없으면 기껏해야 녹정기의 위소보 수준에 불과해진다. 좋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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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미친 짓이다 - 2000 제24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이만교 지음 / 민음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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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메시지는 대충 이렇다. 결혼은 사랑이냐 조건이냐 하는 양자택일의 기로에서 (특히 여자는) 조건을 선택하게 된다고 작가는 말한다. (너무 현실적이라 비현실적이기는 하지만) 조건만을 보고 결혼하게 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주체성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비주체성은 시나리오 대본, 채널, 텔레비젼 등으로 광범위하게 은유되어 있다. 개성과 자아를 상실한 그들은 작용하는 허구(시뮬라시옹)에 지배 당한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허구적 삶의 극복을 위해서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주인공의 결혼에 대한 거부는 삶에 대한 유쾌함이 배경이 되지만 그녀의 옆에 자기가 있었어야 했다는 당위성을 주인공은 느낀다. 그녀와 결혼을 강행하지 않음은 50가지 이유 때문이 아니라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주인공도 대본에 따라, 비주체적으로, 시키는대로 움직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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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아, 춘아, 옥단춘아, 네 아버지 어디 갔니?
이윤기 외 대담 / 민음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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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런 책은 읽기에는 쉬운 기획이나, 읽고 나서 남는 건 별로 없다. 책으로 시사토론을 보는 격이지만 대담을 책으로 펴낸다는 건 좋은 시도다. (김우중 김용옥의 '대화'등 여러 대담집이 있다) 말은 날아가지 못하고 땅에 활자로 박혀 버린다. 부자연스런 말. 노예가 돼 버린 말. 신나는 일이다. 사상의 물증이 되는 거다. (A:너 옛날에 그랬잖아. B: 기억 안 나. A: 여기 봐) 국회의사당 속기록 같이 멋대로 합의하여 지워버리지는 않을 양심이 있다는 전제가 필요하긴 하다. 대담자들은 저작권을 어찌 주장할까? 술먹고 몇마디 하는거(대담)랑 숙고하여 하나의 체계를 만들어 가는 일(저작)은 수고에 있어 많이 다르니까. 시덥잖은 의문이긴 하지만 인세를 주기는 할까? 출판사 사장은 술값이나 대 주고 씨익하고 한 번 웃어주고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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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미치광이
자크 아탈리 지음, 이세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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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똑똑한 미테랑의 똑똑한 보좌관이었으며 에나 (프랑스 국립 행정학교. 이게 프랑스 엘리티즘의 엑기스)를 나오고 소르본에서 경제학으로 박사를 받았다. 합리적 미치광이는 미친 이타주의를 말한다. 합리적이란 말은 래셔널인데 이는 싼 가격을 뜻한다. 이타주의가 이기주의보다 싸다는 말이다. 이기적 유전자에서 좀더 현명하게 나아간 현명한 이기주의(요리후지 가츠히로)와 컨셉에서 동일하다.

원제는 형제애fraterity(동료애 정도)이다. 유토피아는 영생, 자유, 평등, 형제애 네가지가 있는데 아탈리는 형제애의 유토피아를 이야기한다. 나머지는 다 과거지사이다. 적당하게 과거의 유토피아를 추적하고 미래의 유토피아(형제애)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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