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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아, 춘아, 옥단춘아, 네 아버지 어디 갔니?
이윤기 외 대담 / 민음사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이런 책은 읽기에는 쉬운 기획이나, 읽고 나서 남는 건 별로 없다. 책으로 시사토론을 보는 격이지만 대담을 책으로 펴낸다는 건 좋은 시도다. (김우중 김용옥의 '대화'등 여러 대담집이 있다) 말은 날아가지 못하고 땅에 활자로 박혀 버린다. 부자연스런 말. 노예가 돼 버린 말. 신나는 일이다. 사상의 물증이 되는 거다. (A:너 옛날에 그랬잖아. B: 기억 안 나. A: 여기 봐) 국회의사당 속기록 같이 멋대로 합의하여 지워버리지는 않을 양심이 있다는 전제가 필요하긴 하다. 대담자들은 저작권을 어찌 주장할까? 술먹고 몇마디 하는거(대담)랑 숙고하여 하나의 체계를 만들어 가는 일(저작)은 수고에 있어 많이 다르니까. 시덥잖은 의문이긴 하지만 인세를 주기는 할까? 출판사 사장은 술값이나 대 주고 씨익하고 한 번 웃어주고 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