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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아시아 경제
오마에 겐이치 지음, 우제열 옮김 / 북프렌즈(시아) / 2000년 4월
평점 :
품절
이 시대는 정과 반의 투쟁으로 합이 나타나는 시대가 아니라 정과 반이 동거하는 시대이다. 이를 하이젠베르그 사회라 한다. 하이젠베르그의 양자역학이란 빛이 파동이기도 하고 입자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의 전공이 핵물리학이니 믿어도 될 것이다.) 지금의 현실도 리얼 스페이스가 사이버 스페이스로 1대9로 대체되는 게 아니라 3대7로 공존하는 것이다. 대단한 통찰이다. 또한 새로운 천년은 국가의 시대가 아니라 지역의 시대이다. 이 지역은 인구 3백만 정도로 정의 된다. 미국의 52개 스테이트, 싱가폴, 홍콩 따위가 현존하는 예이다. 일본도 중앙집권을 포기하고 2할 자치를 10할 자치로 바꾸어야 한다. 현재도 번영하는 곳은 지역이지 국가가 아니다.
미국의 부흥은 발권력에 있다. 달러를 마구 찍어내어 소니 레코드를 산다. 달러를 받은 일본인은 미국 지엠의 주식을 사거나 달러로 예금해 보관한다. 미국은 실물경제에서는 30퍼센트를 차지하지만 세계예금은 50퍼센트가 달러이다.(이는 인플레없는 성장을 구사한 이유가 국제통화의 시뇨리지 이익에 불과하다는 반증이다) 이 괴리는 유로의 등장으로 폭발할 것이다. 유로의 강세로 일본인 뿐 아니라 미국인도 유로를 보유하려 하면 미국은 자멸한다. (이 달러 대 유로의 대결을 아틀란틱 전쟁이라 한다.) 아시아는 단일통화로 나가야 세계의 삼각체제가 되어 안전해 진다. 엔, 원, 위안화는 홀로 서면 불안정하여 핫머니의 공격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블록화해야 한다.
저자의 통찰력은 이 책이 00년 이전에 씌여진 것 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유로의 강세를 정확하게 예측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02년 6월, 유로 이전 통화(마르크, 프랑, 리라 따위)를 완전히 흡수하기 전에는 유럽이 전략적(이는 유로 론칭에 대한 달러의 견제를 위한 것이다)으로 달러에 약세를 가져 갈 것이다라고 했다.
엘릭슨은 에릭슨으로, 루터는 라우터로, 웬은 위안으로, 슈레이더는 슈뢰더로, 다이무라는 다이뮬러로, 시멘스는 지멘스로 바꾸어야 한다. 일본어를 바로 번역하여 생긴 결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