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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한국
공병호 지음 / 해냄 / 2004년 6월
평점 :
미래예측은 식자의 의무다. 공박사도 예전의 그 필치로 조목조목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낙담'하고 있다. 경쟁이 발전을 조장할 수도 있겠지만, 인간 소외의 원인이 된다는 건 경험적으로 분명한 사실이다. 선의의 경쟁이라는 말의 뉘앙스에 취해 경쟁을 도덕적으로 보는 오류를 범하지 말자. 인간의 선의라는 걸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 제도의 선의가 더 필요한 시점이다.
경쟁의 유인책으로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라는 의식적인 처방 외에 다른 처방은 없는가? 또한 공 박사는 진보의 나눠 먹기 식의 원시적 '본능'이 한국사회의 문제라고 진단한다. 그러나 공산의 실패가 과도한 학습의 필요라는 분석도 있다. 사리사욕이라는 인간의 본능은 진보보다는 보수의 몫인 듯 하다.
저자의 분석에는 동의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현실이기에 그렇다. 착불로 거저 줘 버릴 만한 저작은 아니니 읽고 무엇이든 배워야 할 것이다. 타산지석으로 삼든 삶의 지표로 삼든 그건 독자제위의 몫이다. 무엇에든 개방성이 필요하다. 로마를 로마답게 만든 건 오픈 마인드와 그에 따르는 학습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