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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칼라의 위기 - 화이트칼라는 자본주의로부터 어떻게 버림받고 있는가?
질 안드레스키 프레이저 지음, 심재관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단순히 흰 와이셔츠를 입고 에어콘 나오는 오피스에서 엑셀이나 클릭하는 자들로 한정짓는 이야기는 아니다. 서서히 노동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 자동화, 시스템화는 루틴한 업무의 양을 줄였다. 프로젝트 성 업무는 똑똑한 몇몇으로 충분하다. 조직은 컴퓨터 시스템으로 관리되어 진다. 위기의식만으로 부족하다. 타개책을 보여야 한다 (저자는 해결책으로 온정주의적 기업관, 혹은 과거에 경도된 듯 보인다) 기업의 전방위적, 올 코트 프레싱적인 코스트 다운(Cost down) 정책에 배겨낼 직장이 몇이나 되겠는가? 허술한 방어막의 사무직은 말 그대로 위기다. 사무직의 위기는 사무직 스스로가 초래한 점도 있다. 레이오프가 부른 주가상승의 illusion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401K로 투자한 뮤추얼 펀드가 자신의 미래를 보장하여 줄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 것이 부메랑이 되었다. 스탁홀더(stockholder) 캐피탈리즘에 따라 주주이자 종업원인 그들은 M&A로 해고 당하고, 실적포장을 위하여 해고 당한다. 살아남은 자들도 슬프긴 마찬가지다. 일은 줄지 않고 사람만 줄기 때문이다. 미국적 현실로 국한 시킬 수 없는 것이 우리나라도 사무직은 미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 노동의 유연성은 이현령 비현령으로 통계 소스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이런 책의 번역자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와 다른 부분) 퇴직, 연금 등에 관한 대략적인 설명을 해달라는 것이다. 건강보험, 연금, 퇴직금 등은 미국과 우리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보인다. 책을 좀 더 이해하기를 원하는 독자는 응당 그런 것을 요구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