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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다나카
구로다 다쓰히코 지음, 김향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생명의 비밀을 캐기 위한 두 산이 있다. DNA와 단백질이 그것이다. 단백질을 분석하기 위해 레이저를 쏘면 열 때문에 녹아 버린다. 다나카는 그 레이저의 열을 식히기 위한 완충 물질을 발명했다. 우연과 부단한 데이터 관찰 덕분이다. 인간의 몸에는 10만 종류의 단백질이 있는데 그 단백질을 분석할 수 있게 되면 피 한 방울로도 모든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그 연구의 시발점이 85년 다나카의 연구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학문적 성과보다 문제를 돌파해낸 최초의 시도에 상을 준 것이리라. 정치한 이론, 눈에 번쩍 띄는 실용화가 아닐지라도 발상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노벨상에 도전할 수 있다는 실례를 여기서 본다. 다나카는 회사 직제상 과장 아래인 주임이다. 현장을 중시한 고집의 결과이라고 한다. 하지만 주임이라는 직위에서 조직 상층부로 갈수록 무능해진다는 피터의 법칙이 떠 오르는 건 왜일까. 다나카의 성공법칙은 정직함이다. 원칙을 지키는 순수함이다. 그런 것들이 그의 동력원이다.
저자는 다나카의 성공법칙으로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 독창성과 몰입을 일순위로 든다. 초일류 기업이라는 소니(Sony)도 다나카를 면접에서 떨어뜨렸으니 인재를 감별해 낼 수 있는 능력 역시도 천재의 영역이라는 말이 빈 말은 아닌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