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 뱅킹
소네 카즈오키 지음, 와이솔루션즈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프라이빗 뱅킹의 목적은 리스크 매니지먼트이다. 과거는 부의 축적이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부의 보전의 시대이다. 프라이빗 뱅킹은 역사적 의미로 무한 책임을 갖는 개인파트너에 의해 구성된 은행이다. 사적소유의 은행이라는 말이다. 현재 프라이빗 뱅크는 전통성(자산보전, 비밀유지)을 강조하는 스위스와 새롭게 자산 증식을 목적으로하는 미국, 그리고 그 둘을 절충한 영국이 세계 프라이빗 뱅크시장의 2/3를 점유하고 있다. 프라이빗 뱅킹의 특징은 자산보전, 봉사정신,지역성,비밀유지, 소자본및 저비용으로 요약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의 프라이빗 뱅킹은 파이낸셜 플래닝과 거의 동일한 개념인바, 파이낸셜 플래닝이란 FP라고 약칭하는 것으로 개인형 종합금융서비스를 말한다. 이는 한국도 동일하다. FP는 금융상품 판매채널의 하나였으나 현재는 문제해결형 비즈니스로 격상되어 금융회사의 주 수익원의 하나로 부상하였다. FP들은 퇴직후 설계, 세금 절감등을 주업무로 한다. 이들의 자산관리 역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바, 어떤 경우에도 고객의 자산보전을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방법은 국제분산투자와 신탁으로 대별할 수 있지만 그 내용은 비슷하다. Tax Haven을 이용하여 국제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다.

세금이 관건이이므로 세계적인 조세제도의 차이를 잘 이용해야 한다. 자식에게 재산을 증여하는 방법을 예로 들면 미국주식과 미국채권을 사서 미국에서 공부중인 자식에게 증여했다. 그러면 한국에서 그 자녀는 비거주자가 되어 국외자산에 대한 증여세 납세의무가 없다. 미국은 비거주자의 증여자에 대해서 무형자산에 대한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는다. 증여세를 내지 않고 합법적으로 자산이전이 가능한 것이다. 한국은 수증자가, 미국은 증여자가 납세의무자인 점을 이용한 것이다.

이 책을 읽을 때 조심할 점은 세금을 절감하는 것데 대해 거부감을 갖지 말라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스스로의 이익은 스스로가 보호애햐 한다. 정부는 세금을 더 많이 걷고 싶다면 더 많은 연구를 통하여 세금누수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위 사례에서도 미국에서 돌아와 이제는 거주자가 된 수증자의 전소득과 현소득을 비교하여 늘어나 재산에 대하여 증여추정하여 증여세를 부과하면 된다. 추정이므로 재산 증식에 대한 설명이 있으면 과세하지 않는다. 이러한 방식이 현재 나오고 있는 '포괄'적인 증여추정이다.

프라이빗 뱅킹이 한국이나 일본에서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를 살펴보자. 첫째, 금융정책이다. 금융정책 자체가 광범위한 자산관리기능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는 유니버설 뱅킹이 아니라 은행,보험,증권간의 벽을 만들어 놓은 이유이다. 둘째, 외환관리이다. 외환 유출입에 대한 규제가 많다. 돈이 빠져 나가지 못하니 국제적인 투자 전략에 방해가 된다. 셋째, 전문성과 숙련도가 부족하다. 현재 한국의 금융인은 커스터마이즈드된 상품개발에 익숙치 않다. 이는 레디 메이드된 상품판매에만 익숙해진 까닭이다.

넷째, 무형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지급에 인색하다. 다섯째, 세금에 대한 인식이다. 세금당국과의 알력, 미디어비판을 두려워하여 의식적으로 절세기법을 찾지 않는다. 이런 점들은 서시히 완화되어가고 있는데, 이는 금융의 세계화 혹은 글로벌리제이션 덕이다. 프라이빗 뱅킹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계속 증대되는 산업으로 금융업계에서는 좌시할 수 없는 사업영역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