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중이 1
미야기다니 마사미쓰 지음, 양억관 옮김 / 대산출판사 / 1997년 7월
평점 :
절판


중국인의 복수감정은 춘추시대에 그 기원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복수와 배신이 판을 친다. 당시의 관념은 현재와 많이 다르다. 조카를 죽이고 왕위에 오르는 일은 다반사였으며 아비의 첩을 첩으로 삼는 경우, 그 반대의 경우도 많았다. 인공보다는 자연에 가까운 시대에 금기란 의미가 없다.

중이는 어리석다. 동어반복이지만 중이는 영웅이기 때문에 영웅이다. 다른 사람이 영웅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영웅이다. 호씨 점술가나 제의 환공, 호돌, 호언, 개자추까지 그렇게 믿었다. 믿음이 이해를 불렀다. 그의 행동은 영웅의 전범이 된다. 중국인은 재기를 밖으로 들어내지 않는 정치인을 좋아한다. 그 대표가 한 고조 '유방'과 진 문공 '중이'이다. 문(文)은 최고의 시호이며 공(公)은 듀크(duke) 즉 공작을 뜻한다. 중이는 1만리를 19년에 걸쳐 유랑하였고 재위는 9년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그 짧은 시기에 회맹의 주인으로 패권을 차지했다. 대기만성의 전형이다.

역사는 역사에 바탕을 둔 역사소설이다. 저자는 사마천의 사기에서 전설같은 부분은 버리고 그 뜻만 취했다고 한다. 진 훤공이 죽었을 때 중이는 왜 귀국하지 않고 이오만이 귀국하였는가? 그 이유가 희미하다. 또한 패권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생략이 과(過)했다.

살아남은 자 즉 강자의 역사다. 역사는 쓰여지는 대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역사에서 과도기의 혼란이 잉태하는 것은 인류의 발전이다. '춘추'와 '전국'이라는 참화가 한(漢)이라는 고대 제국을 잉태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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