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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ㅣ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13
제인 오스틴 지음, 오화섭 옮김 / 범우사 / 199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짝 짓는 (mating) 게 인생의 전부인 여자와 남자들에 대한이야기다. 독서도 산책도 모두 그것을 위한 일이다. 세상 사는데 그만한 동기부여도 없을 것이다. 주인공인 엘리자베스를 보면서 '둘째 딸 콤플렉스'를 읽었다. 자의식과 독립심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 대한 당참이 그 내용이다. 소설의 등장인물에게 고상한 감정이란 없다. 다들 오만하고 편견의 지배를 받는다. 중요한 것은 영원히 그런 감정의 덫에 걸려 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소설 중 '위컴'의 역할이 중요하다. 번지르한 외양과 말솜씨. 그런 첫 인상이 엘리자베스의 편견을 자극하여 진실의 적이 된다. 남자를 보는 정확한 잣대는 돈이 아니라 배려심이라는 것과 누구의 어미든 딸이 부자 남자를 만나기를 바란다는 것 그리고 사랑 때문에 도망치는 일은 시기와 장소를 불문하고 비일비재하다는 것 등도 그 내용의 일부이다. 사랑과 결혼의 역학관계에 대한 일반론이라고 할 것이다.아주 쉬운 책이니 고전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는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