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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무라카미 류 지음 / 예문 / 1996년 4월
평점 :
절판
성장소설이다. 유쾌하고 아주 매끄럽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등을 보고 섹스와 기괴한 상상력만을 파는 작가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는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69년은 세계적으로 아주 역동적인 해였다. 전반적으로 무언가가 분출되는 해였다. 지방 소도시의 그 한 해를 이야기한다. 많은 이야기가 나올 거라 상상하지 마라. 17세의 소년에게 가장 중요한 건 랭보도 고다르도 아니다. 단지 예쁜 여자일 뿐이다. 결국 여자 꼬시는 이야기다. 결과는 아릿한 실패이다. 그런 실패가 사람을 성장하게 한다. 남자의 꿈이란, 성공이란 결국 여자이다. 그 나이쯤에는 다 그렇다. 즐거움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다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용기를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남는 것은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