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의 지평선 1
윤대녕 지음 / 해냄 / 1998년 10월
평점 :
품절
한 탤런트가 있다. 그는 과거와 아내와 불화하여 방황한다. 친구와 여자들을 만나고 과거와 아내와 화해한다. 간단하다. 과거의 동지와 과거의 부인과 그런 과거들과 뒤숭숭하게 화해하는 이야기이다. 스토리가 통속하다 하여 기괴한 환상과 상징들로 포장했다. 그래서 소설미학으로 격상된다. 그러나 소설은 그런 포장이 과잉하다. 이면을 파악하기 힘든 상징들이 어지러이 춤을 춘다. 애매하고 복잡한 화해의 경로들이 문학적 장치로서 이해될 수 있으리라 낙관하긴 힘들다. 그래서 대중성이 약해진다. 좀 더 쉽고 명료하게 풀어 나갔으면 좋았을 것이다. 여러 상징들과 환상들에 속지 않고 이야기를 파악하려면 아주 천천히 읽어야 한다. 물론 그런 의도가 없어도 책장이 쉽게 넘어가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