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승리학
츠지 슈이치 지음, 김이랑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오래 전에 '스스로에게 과제를 내는' 천재 강백호를 그린 슬램덩크를 읽으며 이 책은 스포츠 만화에 국한될 수 없다고 느꼈다. 이런 감정은 상당 부분 보편적이었던 모양이다. 저자는 만화를 경전으로 삼아 그 해석서를 써 내었다. 만화가 상당히 폄하되는 한국의 현실에서는 새롭고도 진기한 시도로 보인다. 해석에 대한 엄숙주의를 간단하게 타파한다.

이 책을 대충 정리하면 사람에게는 '의식'과 '심층의식', '셀프이미지'의 세 가지 차원이 있다. 의식에 노력을 더하면 심층의식이 되고 의식에 사고법칙을 더하면 셀프 이미지가 된다. 셀프 이미지를 확대하는 방안이 이 책의 줄기이다. 이는 '올바른 목표'와 '변화 중시', '해야 할 일은 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지금을 산다, 혹은 지금에 집중하라는 말이 그 핵심이다.

슬램덩크의 주역들과 그 상대자들을 텍스트 삼아서 성공 (이는 자기 자신의 변화에 대한 자기 자신의 긍정으로 정의한다) 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일관되게 주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주면 돌아온다'는 생각이다. 벡터는 관계없다. 일단 무조건 주라.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 농구에게든 노력에게든. 거울의 법칙이라고 하는 것이 그 열쇠이다. 저자는 스포츠학을 전공한 덕에 말에 더욱 신뢰가 간다. 스포츠나 인생이나 똑같다. 즐겨야 한다. 知之者는 好之者만 못하고 好之者는 樂之者만 못하다는 공자 말씀도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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