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라는 것은 어른들에게 '동심'을 생각하게 하기 위해 어른들에 의해 쓰여진다. 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나 '내가 알아야 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도 다 비슷한 의도 일 것이다. 세상의 원칙은 아주 간단하다. 그 원칙이 이 소설에서는 연대의식, 희망 가득한 세상에 대한 그리움 등으로 표현된다. 다마스, 유승준, 인하대학교 병원 등 실명이 그대로 언급하여 이야기의 사실성을 높여 준다. 동네 어른들은 변함없이 부부싸움을 한다. 아버지는 술주정을 하고 어머니는 도망을 간다. 아이들은 착한 사람으로 사는 게 시시하다고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곤궁한 괭이부리말 마을을 횡행하는 유령의 정체다. 김명희 선생은 괭이부리말을 정류장이지 목적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반드시 떠나야만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유도 아저씨 영호를 만나서 '혼자' '높이' 올라 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글 중에 성격의 변화가 있는 등장인물은 동수가 또 있다. 동수는 착하지만 자기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자기'가 강하게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처지를 비관하고 본드를 불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영호를 만나 고등학교에 재입학하고 기술을 배우는 현실적인 해결법을 찾게 된다. 괭이부리말을 부정하다가 긍정으로 변한 이 두 사람이 글의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