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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독스 이솝우화
로버트 짐러 / 정신세계사 / 1991년 5월
평점 :
품절
폴리티컬 커렉트니스(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으로 올바르다는 뜻이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에 딴지를 건다. 일곱 난장이는 백설공주에 그만큼 애정을 쏟았는데 공주는 처음 본 왕자에게 시집 간다. 이게 말이 되나? 하는 게 '정치적으로 올바른 (PC)' 시각이다. 이 책도 일정 부분 그런 태도를 견지한다. 세상의 관습에, 지혜에 구속될 필요가 없다는 문제 의식이다. 입체적으로 사고하기 위하여 세상의 상식을 뒤집어 볼 필요가 있다. 우화를 뒤집어 현실적인 처세를 이야기한다. 우화의 방식을 띠고 있는 글은 두고 두고 읽어야 진가를 느낄 수 있다.
경주에서 거북이에게 진 토끼에게 이길 필요가 없는 승부였다고 위로한다. 이길 수 있는 자는 이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은 민방위 훈련이 되어 실전에서 훈련된 마을 주민이 늑대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퇴치한다. 어떻게 보면 코메디 같다. 확실성과 재미는 트레이드 오프 관계이니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현실적인 처세술은 다음과 같다. '친구는 아직 행동을 개시하지 않은 적이다. 도망치는 자는 언젠가는 붙잡힌다. 자신에게만은 정직하라. 그래야 세상 누구도 속일 수 있다. 책, 책 하는 자는 정신만 외치는 게으른 유심론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