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비용
아룬다티 로이 지음, 최인숙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죽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 두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인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댐과 핵은 전 세계의 문제임과 동시에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책은 지배의 도구인 댐과 핵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보유를 주장하는 정부의 논리에 순응하지 말고 각자의 논리로 무장하여 제대로 된 눈으로 읽어 보자는 것이다. 현대 인도정치에 대한 단면을 읽을 수 있다. 미국 중심의 '자본 사기'에 더 이상 놀아 나지 말라. 소설가답게 글이 재미있고 선동적이다.

댐이 홍수와 가뭄을 막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댐은 지금보다 더 큰 손실을 가져온다. 증명되지 않은 정부의 주장을 거부하면 누구라도 입증할 수 있다. 댐은 핵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문제인데 그 주인공은 정치가, 관료, 댐 건설업자의 철의 삼각이다. 외국 자본은 댐 건설을 위한 돈을 빌려 주고 댐 건설에 필요한 장비를 팔아 다시 회수한다. 그래서 댐은 국제 자본의 조작이다. 이는 누가 물을 소유할 것인가의 문제로 댐은 스테로이드 약물을 투여한 운동선수에 불과하며 시장과 연결되는 작물만 경작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권력은 빼앗은 것이 아니라 주는 것에 의하여 강화 된다.

핵 보유는 멸망으로 가는 첩경이다. 전쟁 억지력으로서 핵은 위험한 농담에 불과하다. 시장에 나온 핵은 소설가 조차도 핵을 살 수 있다. 대구 지하철 화재를 보라. 세상은 정상인만 사는 게 아니다. 미친 정부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에 더해 억지력이란 공포라는 전제가 필요한데 지금 이 시대사람들은 핵에 너무나 무지하다. 그래서 그 '공포'가 제대로 작동 하지 않는다. 인도가 핵을 보유하는 문제를 보자. 그들은 핵을 민족문제로 생각하는데 '중국'과 '파키스탄'과의 분쟁이 핵보유로 해결 되는가? 핵을 보유한 지금이 더 위험하다. 서구의 위선을 폭로해보겠다고? 서구의 그런 위선은 다 아는 사실이다. 결국 핵폭탄은 '우리'를 파멸시킬 것이다. 포기하자.이 책이 순진한 여성적 시각에 불과한가?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약자의 논리로 무장한 비겁한 자기연민일 뿐인가? 읽어보고 판단해 보라. <희망을 가지기 위해 우리는 믿음을 깨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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