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살무늬토기의 추억 - 문학동네 소설 2001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스토리와 제목을 합치시키기가 어렵다. 무리하여 합치시켜보면 장철민과 김복희는 화자가 박물관에서 본 마네킹의 현대적 변용이다. 그들이 부부는 아니지만 살을 섞은 듯 하고 남자가 관계 없는 여자에게 베푸는 이유 없는 친절이 그 이유가 될 것이다. 이쁘라고 판 토기의 빗살무늬, 그 모양새가 문명의 발전을 상징한다. 장철민과 김복희는 현대에 부적응하였다. 신석기 시대의 잠재적 추억을 공유한 그들은 그래서 자살을 꿈꾸었는지 모른다. 문자의 발생이 되려 인간의 기억력을 쇠퇴 시켰다는 생각은 일면만 부각 시킨 듯 하다. 개인에게는 타당한 지적일지 몰라도 집단적으로 보면 문자는 인류에게 훨씬 큰 이익이 된다.

소설구성의 요소인 복선 또는 그럴 수 밖에 없는 플롯은 보이지 않는다. 사변적이라 그럴 것이다. 사변으로 소설을 구성하였지만 전체적으로 신문의 사건기사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기자가 쓴 글이라는 선입견으로 소설을 보아 그런가? 장철민과 김복희의 죽음을 기록하였다는 것. 앞뒤 정확한 서술은 사실성을 증가 시켜 사변적이긴 하지만 가독성이 높다는 점 등이 그 근거이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사물을 묘사하는 방법은 허투로 볼 수 없다. 언어를 다듬는 기술은 숱한 생각과 노력의 결과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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