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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어떻게 오는가
장철훈 지음 / 북앤피플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시중은행장의 시각에서 금융위기를 조망한 책이다. 학문적이 아니라 뱅커의 시각에서 철저히 실무적으로 접근했다. 조흥은행은 외환위기의 시발이었던 97년 백주년을 맞았다. 당시 은행장으로 선임된 저자는 그 후 18개월을 조흥은행장으로 위기의 정점을 지나갔다. 그 순간을 시간 순으로 이야기한다. 위기를 막기 위하여 기업과 은행은 물론이고 정부도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복안을 가져야 할 것이다. 기록은 다양하게 남아 있는 것이 낫다. 많은 경험과 지혜가 모여서 외양간을 고쳐 놓아야 소가 도망가지 못할 것이다.
은행장이 국가 경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그것은 금융외교다. 물론 저자가 국제 금융통이라 그랬을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외국에 돈 꾸러 가는 일이다. 최고경영자는 기본적으로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지만 위기시 그의 능력을 발휘한다. 저자가 말하는 외환위기의 원인은 아주 간단하다. 사(私)금융을 제도화시키기 위해 만든 제 2금융권이 제 1금융권보다 더 커졌다는 것이다. 그들은 단기로 자금을 들여와 장기로 운용했다. 또한 그들은 여신심사도 없이 기업이 발행한 은행도(銀行渡) 어음과 수표를 담보로 대출하고, 기업이 위험하자 곧 바로 회수에 들어갔다. 기업은 은행과 정부에 사정을 하고 정부는 은행에 부도유예를 명령한다. 외환위기를 유동성 부족이라는 금융부분에 국한하면 이런 이유가 맞을 것이다. 여기에는 관치금융, 경제학적 합성의 오류 등이 그 배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