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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제국 -상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그의 소설은 계속적인 확장이다. 주인공, 이야기가 중첩되는 것이 많다. 그래서 그만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소설 속의 자크는 작가인 저자의 경험적 산물로 보인다. 글을 쓰는 태도, 소설을 만드는 방법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사람의 작품은 그 사람의 경험을 넘어설 수 없다. 각설하고 스토리만 따라 다니려면 에드몽 웰즈의 잠언은 무시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베르베르 책의 장점은 그런 무례한 잠언집 같은 글귀들이다. 여타 다른 그의 소설처럼 이야기 구조를 병치시켜 진행한다.
이야기는 자크, 비너스, 이고르와 천사 미카엘, 라울의 이야기로 대별된다. 주인공과 무대 혹은 스토리 상 '타나토노트'의 후속작임이 분명하지만 시기는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타나토노트는 2060년대의 픽션임을 분명히 밝혔지만 이 소설의 무대는 현재이다. 그는 시간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시간은 '사건' 혹은 진실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물리학적 가정을 둔 것으로 보인다. 진실은 어제든 오늘이든 여기든 저기든 동일하여야 하는 것이다. (시공간에 자유로워야 한다.) 이 소설의 주제는 결국 '호기심'이다. 알고자 하는 욕구. 그것이야말로 인간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가장 강력한 동인이다. 베르베르는 자아개선을 목표로 삼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해학하고 역설한다. 아무튼 그가 소설 속의 자크처럼 매년 한 권씩 책을 출간하기를 바란다. 저자는 그의 문학적 변명을 여기저기 묻혀 두었다. 인문적인 글만이 횡행하는 불란서 문단을 비웃기라도 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