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토노트 1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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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은 죽는다'라는 보봐르의 소설같다. 죽음이 있기에, 그 죽음을 모르기에 삶은 가치가 있다. 죽음을 안 사람은 무료하고 권태롭게 산다. 그러나 죽음을 찾는 자는 강인하게 살아간다. 결국은 그런 식이다. 왜 영계를 탐험하는가? 제대로 살기 위해서다. 삶을 깨닫기 위해 죽음을 알려고 하는 것이다. 최초에는 그랬다. 그러나 결론은 다르다. 죽음은 죽음으로 비밀로 묻어 두라는 이야기이다. 2060년대 이야기임을 주목하라. 당대의 도덕관념과 조금 다를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게 좋다. 로즈를 찾아가면서 천계에서 깨닫는 미카엘이 클라이막스이며 작가의 메시지다. '깨달음이란 바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남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을 사랑하는 것은 자기를 가장 이롭게하는 행위이고 자기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다.' 작가의 상상력은 단선적인 기독교에서 머물지 않고 복잡한 연기관에 근거를 두기도 한다. 블랙홀과 화이트홀의 비유로 환생을 말하고 윤회를 말하다. 제대로 된 픽션이다. 결국 인간은 아무 것도 모르고 죽게 된다. 강렬하게 삶을 영위할 것. 망각은 모든 행위의 동력이다. 계속 나아가라. <인간이 가져야 할 야심은 오로지 자신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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