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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ㅣ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양억관 옮김 / 한길사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일본잡지에 간간이 쓴 영화평을 모았다. 전문적인 평은 아니고 단지 작가의 눈(그 중 반쯤은 평범한 생활인의 시각이지만)으로 영화를 본다. 글을 쓰는 데, 꿈을 꾸는데 인생에 활력소가 되어 준 영화. 저자 평생의 영화 이야기이다. 작가 시오노 나나미의 이야기이지만 평범하게 살아 온 사람의 이야기라고 하여도 좋다. 아들과 이탈리아와 일본 그리고 영화에 대한 사랑이 절절하다. 그녀 역시도 우리 주변의 생활인에 다름 아닌가 보다. '게리 쿠퍼'를 안다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 감독이 죽는 걸 본다. 그러면서 자기도 나이가 들어간다. 삶이 자신이 본 '영화'로 이야기 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람보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드는가. 재미있다? 아니면 미국 패권주의? 나나미는 아무도 몰라주는 베트남 귀향자의 고독을 본다. (이럴수가!)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독립정신. 누가 뭐래도 상관없다는 배짱. 그런 당당함이 그녀를 로마인에게로 안내했다. 당찬 모습은 언제나 보기 좋은 법이다. 이 책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말이다. <나는 천성이 낙관주의자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어리석음에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해고된 장군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