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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에 겐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0년 6월
평점 :
절판


지금 시점에서 이 책을 보면 이 책은 거의 '역사서'가 되어 버렸다. 당시에는 시의적절하였을 것이나 잡지에 실린 글을 2000년에 모아 출간 했으니 3년은 지나 보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탁월한 식견은 흠잡을 데가 없으며 그의 한국에 대한 조언(제4강의)은 고맙기까지 하다.

그는 한국경제를 '엔화환율경제'로 폄하하는 태도를 오래전부터 견지해 왔으며 이 책에서는 종합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일본식 시스템을 너무 빨리 포기하였다고 그러는지 모르겠으나 소위 글로벌 스탠다드 이야기는 없다. 룩 이스트(Look east, 정확하게는 일본)라는 동방 정책을 구사하는 말레이시아의 독재자 마하티르에게는 계속 호감을 보이지만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 대통령에게는 반감(혹은 가르치려고만 하는 태도)을 보인다.

그가 코스모폴리탄이라고 하지만 결국 일본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과학에는 학문에는 국경이 없어도 과학자나 학문자에게는 국경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일본이 우리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저자는 한국의 대안으로 미국이 아니라 일본을 제안하고 있다. (이 책은 '일본의 닷컴을 키우자'는 뜻으로 기획 된 거로 보인다. 그러면 그들은 일본은 '미국'을 따라갈테니 한국은 '일본'을 따라 오라는 말 밖에 안 된다.) 국제인으로 자처하는 저자라도 일본의 불황에 너무 시달려 일본 민족을 위하여 우익이 되기로 하였나 보다.마지막 장 일본의 국가원수 문제는 일본적 관심사인데 왜 책에 편집되었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번역상의 실수로 보이지만 시멘스가 아니고 지멘스이며 루터가 아니라 라우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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