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혁명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51
전진성 지음 / 책세상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독일의 보수주의를 탐구하였다. 한 나라의 정치의식은 그 나라의 국민의식을 넘지 못한다는 말에서 독일 민족은 세계대전의 발발과 나치에 대해 책임이 있다. 또한 그런 그들에게 이론적 기틀을 제공한 지식인들 (그들이 나치에 탄압을 받았든 받지 않았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저자는 '지적유희'라고 말하며 세간의 부정적 시각과 다르게 그들 보수주의자들을 사상적 측면에서 대우하고 있다.

보수혁명주의자들 (보수와 혁명이라는 개념 결합에 너무 당황할 필요는 없다)은 과거를 안고 가지 않는다. 또한 미래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역사를 '진보'라고 보지 않는다. 동어반복이지만 그래서 그들은 보수주의자인 것이다. 그들은 철저하게 현재를 살아 낸다. 그래서 수구세력이나 여타 보수주의와는 다른 것이다. 그들은 서구식 '개인'주의에 반발하는 독일 특유의 '공동체'주의자 들이다. 공동체를 강조하는 독일의 감성은 영국이나 프랑스와는 다르고 그나마 러시아와 비슷하다. 건강한 보수, 공부하는 보수가 올바른 사회에 필수적임은 말할 것도 없다.

쉽게 쓰여져 잘 읽힌다. 쉬운 예와 용어로 독자를 배려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그래서 '독일', '보수', '혁명' 이런 단어에 친하지 않은 독자라도 힘들이지 않고 읽어낼 수 있다 (물론 일차적으로 관심은 있어야 할 것이지만) 대중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이런 인문학적 기획물이 제대로 정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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