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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즈니스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카사미 마사히로 외 지음, 이윤정 옮김 / 김영사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중국 비즈니스와 연관되어 있는 사람은 꼭 읽어볼 만 좋은 책이다.
실무에 종사하다 학계로 발을 돌려 그런지 학문적으로 정리하려는 태도가 보인다. 이는 본받을 점이라 생각한다. 중국에 FDI (해외 직접투자) 흑자와 무역흑자가 상존한다는 내용은 좀 더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무역에서 흑자가 나면 자본수지에서는 기계적으로 적자가 난다. 국제 통화를 하드 커런시라고 한점 또한 올바르지 않다. 엄밀하게 말하면 하드 커런시(즉 경화)는 현재 없다. 금에 의해 태환이 보장된 국제통화를 하드 커런시라고 하는데 주지하다시피 이제 통화를 금으로 바꾸어 주는 나라는 없는 것이다.
책의 주제를 한마디로 말하면 '이런 저런 문제가 있다고 해도 역시 중국 시장은 매력적이다. 외자기업에 대해 내국민 대우가 부여되고 중국의 국민소득이 일정수준 이상으로 오르면 중국 시장은 폭발할 것이다. 그 때가서는 '때는 늦으리'가 될지 모른다 (147쪽)' 이다. 결국 중국 진출의 궁극적인 목적은 세계 최대의 단일 시장이라는 점이다.
일본색이 너무 강조되어 있다. 우리가 미일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말로 번역할 때는 미일이라고 하는게 낫다. 역자는 계속 일미라고 적고 있다. '유니클로' '시세이도' 등이 비즈니스맨에게 친근한 기업의 예시라고 한다. 그러나 일본기업에 친숙하지 못한 우리에게는 이런 기업은 아직 낯설다. 화폐도 중국 위안과 일본 엔을 단순 비교한다. 문학상의 '낯설게 하기' 기법이 아니라면 이런 건 바꾸어 주어야 한다. 쇼쿠슈는 더욱 이해 안 된다. '소흥주'라고 하든지 중국말로 '샤오씽지우'라고 하든지 했어야 했다.
이런 책은 한국 현실에 맞게 로칼화 시켜야 한다. 어디서나 '표준화'와 '로칼화'가 충돌하는 법이다. 번역도 마찬가지이다. 역자는 '표준화'를 위하여 일본에서 출판된 '문자' 그대로를 번역한 모양이지만 이런 책은 문학서적이 아니다. 역자의 역량이 발휘되어야 할 부분에서 전혀 발휘되지 못했다. 책의 기획시에는 일본 내에서 이미 검증되었다고 판단하여 안심하고 출간하였겠지만 저자들의 경험은 일본적 경험일 뿐이다. 한국인으로 중국에서 땀흘리는 혹은 땀흘렸던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들과 또는 그들의 회사와 공동으로 중국 비즈니스에 대한 글을 기획하여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