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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아직도 멀었다
정운찬 지음 / 나무와숲 / 1999년 8월
평점 :
품절
한국경제를 비판하는 글이다. 99년에 출판된 책이지만 아직 유효하다. 저자의 논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디제이 노믹스 초기상황과 위기를 극복해내었다던 낙관론이 팽배하였을 그 시기로 관점을 돌려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제목이 한국경제 '아직 멀었다' 이다. 책은 칼럼(저자는 한겨레와 조선에 칼럼을 다 썼다.미디어 자체가 메시지라는 사실은 무시했다.)과 재경부(지금은 재경원으로 바뀌었다) 강연, IMF개혁 프로그램 비판 및 한국 경제개혁의 방향에 대한 논문, 케인즈에 대한 단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일반인에게 이해시키기 위하여 책의 여백에 용어설명을 친절하게 해 두었다. (경영학이나 경제학 책은 이런식으로 구성된다.) 개정판이 나올 때에는 용어설명에 더하여 당시 상황이 어떻게 변하여 '현재는 어떻게 되었다'식으로 피드백을 주면 더욱 훌륭한 저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책도 업그레이드와 패치가 필요하다.
저자는 케인즈 연구자로서 위기시에 사회적 발언력을 높인다.(지금은 서울대 총장으로 위기에 빠진 서울대의 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사람들이 말하는 시장은 한국에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적 연역보다는 육감에 기초한 천재의 '직관'에 매달리는 게 좋다. 따라서 국가 엘리트는 정신을 차려햐 한다. 그래야 비로소 세계체제에 종속이 아닌 정당한 구성원으로 '편입'될 수 있다. 케인즈의 생각일 수도 있고 저자의 생각일 수도 있다. 그러나 피터 드러커는 일본의 성공한 두가지 정책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이 치유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인 유통업과 농민정책이라고 했다.(무대책이 상책이다). 렛잇비가 비틀즈의 노래일 수 만은 없듯이 라세페르가 구시대의 유물일 수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