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내 친구 - 개정판
위기철 지음, 정우열 그림 / 청년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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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마야문명을 전혀 모른다'고 말하면서도 일필휘지로 아즈텍 기행기를 써내려 간 도올을 사람들이 비난한 적이 있다. 그가 한의원을 열기 전이니 당시 도올의 직업은 강의와 저술로 생계를 이어가는 프로 철학자였다. 세계를 보는 (또는 해석하는) 근본적인 틀을 철학이라 한다. 철학적 사고란 설정된 '문제'를 '전체'로 '사고'하는 것을 말한다. 도올은 생소한 '마야'라는 문제를 특유의 해석법으로 해석해 내었다. 그래서 무리수가 아니라 철학자 도올의 의미있는 작업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철학에 대한 유인책(경제적인 이유일 수도 있다)으로 쉽게 책을 썼다. 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철학의 기본적인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시각은 의식보다는 '물질'쪽으로 약간 편향되었다.(세계는 스스로 존재하는 물질적인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단언함으로 아퀴나스의 부동의 동자를 깡그리 무시하고, 물질이 의식을 규정하고 사회적 존재가 사회적 의식을 규정한다고 한다) 진리획득의 과정은 무한하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 철학이든 인생이든 과정이다. 인식의 아버지는 실천이라고 하니 세계를 이해하려면 실천을 하여야 한다. 반말로 훈계하는 자를 친구로 삼기는 어려울 것이니 철학은 내 선생으로 개명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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