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론
안병욱 지음 / 철학과현실사 / 1993년 1월
평점 :
품절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게 무엇인가? 그것은 '선택'이다. 용기도 정의도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나는 이 책을 두 번 선택하였다.

이 책은 출판된지 십 년이 되었다. 어릴 때 친구 아버님이 돋보기 너머로 열심히 읽고 계시는 걸 보고 덩달아 읽은 기억이 있다. 당시에 삶의 힘이 되는 글귀를 많이 발견했다. 다시 한 번 그 잠언의 힘에 의지하고 싶었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그때 느꼈던 그런 감탄은 꽤나 줄었지만 아직 유효한 기운들이 여럿 있다.나이 든 자에게 인생을 가르치기가 쉽겠는가.

노학자가 인생에 대한 자세(폼)를 이야기한다. 인생과 직업과 배우자를 보는 눈을 높여주겠다는 것이다. 많은 사례가 있다. 여기에서 저자의 박학함이 검증된다. 저자는 유교, 불교, 기독교, 서양철학을 종횡하면서 인간의 미약한 삶에 용기를 주려고 시도하였다. 저자는 평생 남을 가르치며 살아왔으니 글이 선교적 혹은 계몽적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할 것이다. (어른 말씀은 꾹 참고 들어야 한다)

계몽도 근대적이긴 하지만 현재는 이성도 해체하고, 그 해체도 다시 해체하려는 시도가 횡횡하는 세상이니 시류의 조류와는 조금 멀어진 감이 있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이 최고의 인생론으로 남기를 바란다면 저자의 체험이 좀더 깊이있게 흘러야 할 것이다. 사람이 살면서 배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앞선 세대가 후배에게 주는 선물이다. 참 용기를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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