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테마는 사람 나의 프로젝트는 세계
김진애 / 김영사 / 1995년 4월
평점 :
절판
개인의 신상이 없다. 여자와 남자 그리고 사회, 국가 등에 대한 추상화이다. 미셀로니가 아닌 에세이쯤 된다. 저자의 삶이 그대로 녹아 전달되는 그런 감동이 없다. 이 책만으로 판단해 보면, 김진애는 말이 글보다 나은 것 같다. TV에 나온 서울포럼 대표인 그녀는 토론의 주제가 뭐든 똑부르지게 정곡을 찔렀다. 당당함! 그녀에게는 겸손이 결점이다. 그런 열정이 그녀의 삶을 치장하고 있다. '인정은 없을지 모르지만 의리는 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가 아니라 옥색 마고자다.' '자기 시간을 빼앗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밉다.' 서울공대 800백명의 유일한 여대생으로 남자동기들과 화장실을 같이 사용했던 애 둘을 키우는 건축가 김진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