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만을 듣는 새벽에 - 김갑수의 음악과 사랑 이야기
김갑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오래간만에 남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발견했다. 김갑수는 눈(eye)과 떠나버린 여자와 음악과 오디오와 레코드와 영화를 이야기한다. 나즈막하지만 약간의 분노를 묻혔다. 그녀와 음악을 들었다. 그는 십년을 넘게 한 여자를 스토킹했다. 그녀는 말했다.'단 한번도 사랑한 적 없어요, 그저 끌려온 것일뿐이에요'

차였다. 그래서 그의 좌우명은 '아무렇게나 산다'가 되었다. 그는 말한다. '나는 그녀가 생각하는 것처럼 최악의 사내가 아니라는 걸 언젠가는 증명해보이고 싶다는 치사스러운 열망으로 이를 악물곤 했다. 그리고 살아남았다.' 지금은 외과의사랑 아들 놓고 잘 산다. 저자는 레코드 1만장과 오디오 3조를 보유하고 있다.

출판평론이 주업인줄 알았는데 음악평론도 꽤 한 모양이다. '소리란 찾아듣는 사람에게나 좋을 뿐, 타인에게는 소음일 따름이다' 그래서 귀를 기울여서 그냥 무조건 들어보라는 것이 저자의 제안이다. 또한 저자는 오디오 이야기를 한다. 기호학 혹은 해석학에서 말하는 기표, 기의를 빌리면 오디오는 기표(시니피앙)가 될 것이고, 음악은 기의(시니피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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