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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파괴의 노하우
김석진 / 새로운사람들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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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이란 과거의 경험과 상식의 파괴이다' 기업경영에 있어서, 더 좁게는 소매업, 더 좁게는 편의점업에 있어서의 상식파괴의 노하우이다. 상식을 파괴하는 게 아니라 상식으로 관습을 파괴한다는 게 맞을 거다. 창조를 위한 파괴에서 파괴는 안 중요하다. 창조라는 방향타를 제대로 잡아야 한다. 그 방향타는 불굴의 수익성이다. 논픽션으로 스즈키 도시후미 세븐 일레븐사장의 경영노하우를 글로 풀었다. 세븐일레븐은 점포 중 상품구성이 완전히 동일한 점포는 하나도 없다는 24시간 편의점이다.
최초에는 7시에 문 열고 11시에 문 닫았지만 지금은 24시간 영업을 한다. 그는 계속되는 업혁(업무개혁)과 유통관행에 대한 반발로 세븐일레븐이라는 편의점을 일본, 더 나아가 세계의 편의점으로 키워 냈다. 그가 하는 파괴라는 게 지금은 정말 상식적인 이야기이지만 그가 70년대에 사업을 성장시킨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유통기한이 많은 남은 물건일수록 앞쪽으로 내어라. (신선한 것을 먼저 팔아라) 2.사장된 재고는 장사밑천이 아니라 쓰레기다. (사장된 상품는 철저히 배제하라) 3.고객을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4.발주는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검증하는 시스템으로 하라. 5.제품관리는 통합으로 하지 말고 단품(單品)으로 하라. 전편을 흐르는 개념은 '자기혁신'과 '철저함'이다. 저자가 꼽는 7/11의 성공비결은 8급이 훈수를 두는 것 같은 낡은 사고방식과 경험을 부수는 아마추어 정신이다. '과거의 경험을 파괴하는 싸움을 계속하라'
그는 나이 31에 전직을 하며 결심을 했다. (신간서적이라는 신문편집을 하다 소매업체로 직장을 바꾸었다)'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내 힘으로 명사(名士)와 대등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리라' 그는 사장이 되어 생각한다. '누구에게도 대신 짐을 지울 수 없다. 경기변동에 따라 끊임없이 실적이 좌우된다면 경영자는 불필요하다.' 이런 책임의식이 일본 산업계 리더들의 공통된 특성인 듯 보인다. 이런식의 가부장적 사고 방식은 한국에 없다. 한국에 있는 가부장들은 권리만 추구하지 의무는 무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