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을 위한 변명 - 직장인을 위한 Level-up 시리즈 3
권영설 지음 / 거름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저자는 현재의 직장인을 코스트 다운의 코스트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이건 1920년대 포드 자동차 공장의 시각이다. 현재는 서비스 산업이 절반이 넘는다. 산업구조가 고도화 된 것이다. 서비스업에서 인력은 제조업체의 설비와 기계이다. 인재는 투자이고 무형의 자산인 것이다. 기자는 직장인들의 힘을 너무 빼 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현실을 직시하는 저자의 태도는 배울만하다.

그는 <당신도 언제 억울한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한다. 지극히 사실적이다. 저자는 변혁의 출발점을 자신을 인정하는 태도로 생각하는데 이를 게임의 법칙이라 한다. 쉬운 비유로 자신의 손안에 든 패로만 포커를 쳐야 한다. 지금 회사에는 사오정이라는 말이 있다. 사십 오세 정년을 그렇게 줄여 부른다. 사람들은 처절하게 자학적인 생존의 게임을 하고 있다. 개발되어야 능력이 되듯이 밤낮 갈고 닦고 두드리느라 입술이 부르트고 있다.

이런 직장인들에게 저자는 <불확실의 시대에 사는 자신과 경쟁하라>는 아주 일반적인 처방을 제시한다. 적이 '나'라는 말은 전선을 혼동하게 하여 문제해결에 하등의 도움을 줄 수 없다. 과학적이지 못하다. 또한 끊임없이 목표를 수정하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끊임없이 목표를 달성하라는 말로 대체하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 내용이 깔끔해진다. 대체가능성을 낮추자는 말은 자신이라는 자원에 희소성을 부여하자는 말이다.

가치는 희소성에서 나온다. 구식이다. 역으로 극대화된 보완재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 저자는 철학을 공부한 사람답지 않게 너무 경쟁적이다. 이는 기계론적 사고의 결과물이다. 너트는 너트의 역할만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군부독재시대나 플라톤의 정치사상 같이 손발은 열심히 일만하면 된다는 반민주적 사고 방식이다. 지금과 어울리지 않는다.
인간의 손이 스패너가 될 수는 없다.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를 보라. 인간이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분업은 산업시대의 미덕일 뿐이다. 지금은 각자가 하나의 중심이 되는 네트워크 시대이다. 경쟁력을 강조하는 저자의 생각은 경제학의 비교우위론을 깡그리 무시하는 태도이다. 'Winners take all'의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이 지옥에 적응하자는 말이 정직한가.

<직장인을 위한 위협>으로 제목을 바꾸는 것도 생각해 볼 만 하다. 춤추는 곰은 춤만 춘다. 20대 80의 시대에 불쌍한 80을 변명하는 글인 줄 알았는데 20을 변명하는 글이다. 직장인들은 공포에 사로 잡혔다. 목표는 버겁게 가져야 하고, 한 마리 토끼도 모자라 두 마리나 잡아야 하고 볼륨을 높여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어야 살아 남고, 모든 걸 잊고 싸워야 하는 투견장의 개가 되어야 한다. 끊임없이 목표를 수정하여 저장해야 하고 아무도 흉내내지 못하는 개인기로 대체가능성을 낮추어야 하며, 자신의 여가를 잠재울 업무를 부단히 개발하여야 한다. 불쌍한 직장인의 변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