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살아갈 이유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바치는 동화인데 난 희망이 살아갈 이유라고 생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었다. 이유는 몇 페이지 안되니 책장을 펼친 숨에 그냥 끝까지 가고자 한 이유다. 그림도 많고 글자는 적고 역시 시인의 글 다웠다. 하지만 글의 유려함이나 시인 특유의 감수성은 구별해 내지 못했다. 나의 둔감 탓이리라. 보호받기 싫은 자유의 주인공인 '은빛 연어'는 알을 낳는 것이 그 생의 목적은 아닐거라고 믿고 뭔가를 갈구하지만 결국 보수로 회귀하여 '삶의 의미는 멀리 있는게 아니다'는 걸 깨달아 버린다. 바다를 떠나 폭포를 거슬러 강으로 가서 알을 낳고 죽는 줄거리. 로드 무비처럼 '눈맑은 연어'가 동반자로 나타난다. 별 플롯없이 연어의 전형성. 강물을,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는 그 전형성을 표현해 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