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꿈이었을까
은희경 지음 / 현대문학 / 199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비틀즈의 러버소울에 담긴 14곡을 그대로 소제목으로 한 하이텔에 연재했던 소설. 은희경의 새로운 시도. 은희경의 원형(냉소와 불신)이 없는 변형만 읽고 있다는 느낌. 확실히 실존이 본질에 앞서긴 하는건가. 보통 인간은 꿈 현실을 너무도 잘 구별하여 둘이 뒤섞이는 걸 싫어하지만 낮에도 백일몽을 꾸는 작가들은 몽상가들로서 꿈과 현실의 믹스(데자뷰.기시감)를 개의치 않는다. 따라서 대중적으로는 꽤 불친절한 스타일이다. 리얼리즘과 판타지를 제대로 구별하여야 친절한 작가가 될 수 있는거다.

이 소설의 이미지는 실레의 그림과 카프카의 소설 그리고 별 관계없는 비틀즈의 노래가 되겠다. 문학 그림 음악은 장정일 아담이 눈뜰때 갈구하던 뭉크화집 타자기 턴테이블과 닮아있다. 하루키와도 좀 닮아있는 듯 하고 이런 류의 소설이 시대정신인 모양이다. 서사가 없는 고로 별 힘들이지 않고 그냥 써내려가기만 한 느낌이다. 구성이나 글솜씨의 치열함도 보이지 않는것 같고 습작을 그대로 출판해버린 것 같은 느낌. 이런식의 불안한 불만은 싫다. 성 주변만 맴도는 것 같은 지랄같은 인생의 미숙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