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의 승부일수도 있고 세상과의 승부일수도 있고 바이러스와의 승부일수도 있다. 그러나 물질이 아닌 영혼으로 승부한다는게 기특하다 하겠다.그는 6년을 안철수 랩의 CEO로 지냈고 지금 그 6년을 이야기한다. 책은 8부로 구성되어 있다. 1,2부는 이야기가 있는 서사, 자서전 같이 서술을 하고 3~5부는 기업 경영자로서 기업에 대한 이야기 6,7부는 벤처를 위한 벤처이야기이다. 8부는 나의 작은 생각들 (결코 작지 않은 그래서 아주 중요한). 곳곳에 자기의 경험이 자기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다. 이런 글이 좋은 글이다. 무엇보다 진솔하기 때문이다. 나는 8부가 이책의 압권이라고 생각한다. 경영자나 벤처기업에 욕심내지 않는 일반인이라면 8부만 읽어도 족하다. 페이지 수도 27쪽 밖에 안된다. 여기에서 그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 나침반 같은 그의 원칙을 이야기한다. 다른말도 많지만 관통하는 그의 원칙은 정직과 성실이다. 이 얼마나 김빠지는 이야기인가? 하지만 그는 교과서대로 살았고 (최고의 정책은 정직이라했다.) 그래서 성공했다. 토끼와 거북이를 정치적 함의(Political Correctness)를 품지 않고 그대로 읽을 때 거북이 그대로의 집요함을 동반한 '성실함'이다. 아주 오래간만에 읽은 맘에 드는 책이다. 그 하나는 쉽게 읽힌다는 것이고 그 둘은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데 그게 상당히 감동적이라는 것이다. 살면서 삶의 지표가 되는 인물은 흔지 않다. 탁월한 지성은 많을질라도 탁월한 인품은 드물다.사람들은 이를 일러 재승박덕이라 한다. 저자는 흔지 않은 재승후덕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미지이므로 현실이 아닌 환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이미지를 파는 연애인은 아니다. 나의 단견이 성급할 수도 있으나 그는 존중되어야 할 사람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