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이유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궁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65년을 살아온 동물 행동학자의 자사전이다. 정통으로 과학을 공부하지 않았기에 학자들에게 자주 보이는 고루함이나 경직성이 보이지 않는다. 과학자로서 (비록 소프트 사이언스이지만) 영적체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정도로 사고와 인생의 유연성이 돋보인다. 정말 좋은 책이다.

경험에 바탕한 진솔한 생각, 생명에 대한 경외따위. 그녀의 삶은 그리 순탄지 못했다. 결혼을 두번 했고 (그녀의 첫 남편은 내셔날 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였던 휴고 반 라윅,두번째 남편은 탄자니아의 백인 정치인 데렉이다) 12살에 부모님이 이혼하였다. 영국에서 출생하였고 캠브리지에서 동물행동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녀를 침팬지로 인도하고 스승역할을 했던 사람은 루이스 리키라는 인류학자이다. 상당한 미인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피의 표지모델이라고, 침팬지와 놀고 있는 금발이라고 사람들이 조롱한 이유도 그녀의 미모에 기인할 것이다.

희망의 이유가 있다. 희망의 이유는 네가지다. 인간두뇌, 자연 회보력, 젊은이의 에너지, 불굴의 인간정신. 제인 구달은 침팬지를 연구함으로 인간 희망의 이유를 발견하고 있다. (그녀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곰베에서 평생을 걸고 침팬지를 연구했다) 문제가 있을 때 그 해결법 중 가장 쉬운 방법은 문제의 원인으로 가 보는거다. 길을 잃었을때 출발점으로 가 보는 것과 같다. 물건을 팔때를 생각하면 더 쉽다.

원재료때 문제를 발견하면 문제 해결비용이 1불이면 되지만 완제품 때 발견되면 10불이 되고 고객에게 도달한 이후에 발견되면 100불이 된다는 거다. 이를 1,10,100법칙이라 한다. 인간 사회에, 문화에 문제가 있다. 그래서 그 해결을 위해 진화의 전 단계인 침팬지를 본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미싱링크(잃어버린 고리. 즉 半유인원)가 현재 상황이며 또한 침팬지에서 우리가 진화되었는지 아니면 침팬지와 우리는 단순히 분기 된 거에 불과한지를 판단하여야 한다.

침팬지가 우리의 전단계라면야 백 투 베이직(기본으로 돌아가자)이 맞겠지만 우리와 동일한 진화단계라면 백투 베이직보다는 벤치마킹이 어울릴 듯하다. 과연 인간이 침팬지를 벤치마킹한다는게 말이 되나 퇴행이 진화의 본능(이건 파라독스인데)인가? 제인구달의 연구법에 관한 하이젠베르그의 반론 '불확정성의 원리' 침팬지의 생활양태(원자)를 관찰하기 위해 관찰자인 사람(빛)이 개입되면 침팬지의 원래 생활양태를 알 수가 없다.

<너희에게 날들이 남아있는 한 너희의 힘도 그러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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