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부산국제영화제-무비꼴라쥬 기획전 

일시 : 12월 16일(금) ~ 12월 21일(수)
장소 : CGV압구정 무비꼴라쥬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 프리젠테이션, 뉴커런츠, 월드시네마, 아시아영화의 창,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와이드 앵글, 욘판 감독 특별전 등 7개 섹션에서 수상을 했거나 화제를 모았던 19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화제작들을 통해 영화제를 돌아보고, 서울-수도권 거주 관객들에게 부산국제영화제의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전에서 소개됐던 홍콩 독립영화의 대부, 아시아 대표 로맨티스트 감독 욘판은 자신의 대표작 4편과 함께 내한할 예정이다.    

 

 

[갈라 프리젠테이션] 

Cut [ACF 후반작업 지원작] 
Japan/France/United States/Turkey/Korea, 2011
감독: 아미르 나데리

미국에서 활동 중인 이란 출신의 아미르 나데리 감독이 자신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일본 연기자와 스탭과 함께 만든 절절한‘ 영화찬가’. 주인공 슈지는 가난한 독립영화 감독. 야쿠자인 그의 형은 빌린 동생의 영화 제작비를 갚지 못해 살해당한다. 그리고 야쿠자 조직은 그에게 돈을 갚으라고 요구한다. 돈을 갚을 길이 없는 슈지는 인간샌드백이 되어 돈을 갚아나가기 시작한다. 슈지가 돈을 갚기로 한 마지막 날, 모자라는 돈만큼 구타를 당하면서 슈지는 영화 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 100편을 떠올리면서 고통을 이겨낸다. 자막으로 소개되는 그 100편은 아미르 나데리 감독 자신의 리스트이다. 아미르 나데리 감독은 영화가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병든 인간의 영혼을 치료해 주는 묘약과도 같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주장이 진정성을 갖는 이유는 영화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그의 삶이 이 작품의 바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영화의 창]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I wish
Japan, 2011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오다기리 죠, 오츠카 네네

활화산이 집집마다 화산재를 날려 보내고 있는 큐슈 지방의 어느 마을. 부모의 이혼으로 떨어져 살고 있는 코이치와 류 형제는 매일 전화기를 붙잡고 산다. 인디 뮤지션인 아빠와 살고 있는 낙천적인 동생 류와 달리 형 코이치는 오직 네 가족이 다시 모여 살 날 만을 기다린다. 그런 코이치에게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묘책이 하나 들려오고, 기적을 목도하기 위해 짧은 여행길에 오르는 일곱 명의 아이들. 화산 폭발 그림, 과자 봉지 속에 남은 부스러기, 40.1도를 가리키는 체온계, 빨강 수영복, 싹이 난 채소 씨앗, 어깨를 두드려주는 선생님의 손, 할아버지의 떡, 여선생님의 자전거 벨, 아카시아, 형제의 사진, 아빠의 CD음반, 그리고 아이들의 소원이 새겨진 깃발. 후반부에 나열되는 이 이미지 컷들이 서사에 어떻게 녹아들어 있는지를 떠올리면 스르륵 올라가는 입 꼬리를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다. <아무도 모른다>에 이어 신묘한 아역연기를 다시 한번 이끌어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또 하나의 걸작.  

 

두더지 Himizu
Japan, 2011
감독 : 소노 시온
출연 : 니카이도 후미, 소메타니 쇼타

인기만화작가 미노루 후루야가 2001년에 발표한 동명의 만화를 영화화. 폭력적인 아버지, 가출한 어머니. 일반적인 가족관계가 깨어져 버린 채 살아가는 스미다에게는 ‘평범하게 사는 것’만이 꿈이다. 그 ‘평범한 삶’은 사실 남의 눈에 띄지 않고 숨어 지내는 것이다. 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차자와 역시 불행한 가정에서 힘들게 살아간다. 하지만 세상은 그들을 평온하게 놔두지 않는다. 스미다는 결국 분노를 폭발시키고 마는데…. 스미다의 꿈은 10년 전 원작자 미노루 후루야가 생각했던 것과 2011년 소노 시온이 말하고자 하는 것과 의미가 같으면서도 조금은 다르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부분에 등장하는 3 11 대지진의 참사 현장 모습은 스미다의 꿈과 대참사를 겪은 뒤 일상의 회복을 바라는 일본인의 염원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마이 백 페이지 My Back Page
Japan, 2011
감독 : 야마시타 노부히로
출연 : 츠마부키 사토시, 마츠야마 켄이치

19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초반, 일본에서 일어난 좌파 학생 운동을 다룬다. 초짜 저널리스트 사와다가 미스테리한 과격 학생운동권 리더 우메야마와 엮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평소 언론인의 윤리에 대해 자문하던 다소 이상주의자적인 면모를 갖고 있던 사와다에게 우메야마는 미심쩍은 존재이면서 동시에 매혹적인 인물이기도 했다. 무장투쟁을 주장하며 군의 무기탈취를 계획하는 우메야마에 사와다가 동조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우울한 기운을 한껏 풍기며 기타를 치던 그의 모습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자취방에 숨어든 혁명가가 기타를 치며 읊조리듯 노래를 부른 그 밤. 사와다의 삶이 전락하는 것은 그 순간부터였다. 소소한 이야기를 사랑스러운 어조로 들려주던 야마시타 노부히로를 떠올리면 이 영화는 의외다. 무겁고 진지한 이 영화에는 얼마간의 향수와 또 얼마간의 씁쓸함이 분별없이 섞여 있다. 밥 딜런의 노래와 뉴아메리칸 시네마의 기운에 실린 60년대 일본 전공투 세대의 후일담. 

 

[뉴 커런츠]  

별이 빛나는 밤 
Taiwan/China/Hong Kong, China, 2011 
감독 : 린슈위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은 기쁜 순간일 수도 있고 슬픈 순간일 수도 있지만, 때로 삶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별이 빛나는 밤>은 12세 소녀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인생의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는지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12세 소녀 메이는 부모님의 불화 때문에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힘든 나날을 보낸다. 어느 날 전학 온 제이에게 끌리게 되고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제이 역시 메이와 비슷한 갈등을 겪고 있었다. 메이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보여주었던, 별이 빛나는 아름다운 밤하늘을 제이에게 보여주기 위해 가출을 감행한다. 그리고, 그 순간은 메이의 삶에 있어 가장 빛나는 순간이 된다. 이 순간은 여린 한 소녀에게 있어 첫 사랑의 순간이기도 하며, 어른으로 성숙해 가는 마법과도 같은 시간이다. 그리고, 머나먼 밤하늘에 떠 있는 별처럼 다가갈 수 없는 추억이기도 하다. 린슈위 감독은 때로 짧은 한 순간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소리없는 여행
Iran, 2011 
감독 : 모르테자 파르샤바프

농아인 부부가 동생의 아들을 데려다 주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로드무비. 언니 집에서 부부싸움을 심하게 한 나히드와 마수드부부는 아들 아르샤를 남겨두고 테헤란으로 떠나버린다. 이튿날, 농아인인 캄란과 샤라레부부는 아르샤를 동생부부에게 데려다 주기 위해 먼 길을 떠난다. 하지만, 캄란과 샤라레 부부는 동생 부부가 이미 교통사고로 사망하였음을 알고 있다. 영화는 농아인 부부의 대화(수화)에만 초점을 맞추지만, 아르샤가 느끼는 소외감과 충격을 곳곳에서 암시한다. 아르샤는 부모가 싸우는 과정에서도 소외되었고, 이모와 이모부의 대화에서도 소외된다. <소리없는 여행>은 농아인 부부의 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부부의 대화의 내용은 자막을 통해 이해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롱 쇼트를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영화문법과는 다른 이러한 전개방식은 관객들로 하여금 특이한 경험을 하게 해 줄 것이다.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밍크코트 Jesus Hospital
Korea, 2011
감독 : 이상철, 신아가

가족 또한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가슴 아린 현실을 새삼 일깨우는 문제적 가족드라마. “자신의 종교적인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시험을 겪게 되는 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이기도. <지구를 지켜라>의 명품 조연 황정민이 그 여인을 실감 넘치게 소화해냈다. 정통 기독교 관점에서 보면, 그녀의 종교적 신념은 사이비다. 때문에 그녀는 그 신념을 당당히 밝히지 못하고, 비의처럼 간직·유지한다. 그녀가 처한 현실도 그 신념마냥 녹녹치 않다. 가족 가운데 엄마를 가장 사랑하는 듯 보이는 그녀마저도, 코마 상태의 엄마를 언제까지 연명시켜야 하는 건지 확신하질 못한다. 그토록 사랑하는 출가한 딸과 사위가 그녀를 속이고, 할머니를 단명 시키려는 이모와 삼촌 편에 설 때 그녀는 무너지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이래저래 영화를 지켜보기가 편치만은 않다. 한겨울의‘ 밍크코트’처럼, 그 무게가 워낙 묵직해서다, 그럼에도 그 안에는 외면할 수 없는 보편성이 배어 있다. 인물들 간의 갈등과 충돌, 그리고 화해에 내포된 보편성으로 인해 가슴 시리다.  

 

위험한 흥분 
Korea, 2011
감독 : 구자홍

요령 만점의 마포구 7급 공무원과, 처음엔 악연으로 그 이후엔 특별한 인연으로 그 공무원과 얽히고설키는 한 문제적 록밴드를 축으로 전개되는‘ 반(反)-음악영화’? 감독은 말한다.“ 그 동안 흔해 빠져버린 음악영화란 장르 아닌 장르가 다 똑같이 음악 찬미하고 그러기에, 다른 각도에서 음악이 주는‘ 민폐’란 걸 한번 담아 봤다”고. 제목이 그 민폐를 암시한다. 하지만 위 연출의 변은 핑계임이 분명하다. 영화에는 음악을 향한 열정․애정으로 넘실댄다. 오죽하면 음악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주인공 7급 공무원이 서서히 음악을 사랑하게 되고, 그로 인해 변화되겠는가. 영화를 보고 듣다 보면, 반-음악 영화라고 치부하기엔 세심하게 공들인, 세련되고 매혹적인 음악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7급 공무원 역 윤제문의 감칠 맛 나는 인물 해석이나, 아마추어 냄새 풍기면서도 신선미 가득한 밴드 연기에도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오광록, 고창석, 박해일 등 인기 배우들의 카메오 출연은 특별 보너스다. 

 

[월드 시네마]  

자전거 탄 소년 The Kid with A Bike 
Belgium/France/Italy, 2011
감독 : 장-피에르 & 뤽 다르덴

12세를 앞둔 시릴은 경제력 없는 아버지 때문에 아동보호소에 맡겨진 상태다. 아버지가 자신을 버렸을 리가 없다고 믿는 그는 보호소를 뛰쳐나와 집으로 달려가지만 자신에게 선물로 줬던 자전거마저도 아버지가 팔아 버린 후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사망타의 등장으로 새로운 관계가 싹튼다. 벨기에 거장 다르덴 형제의 최신작으로 놀라운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에 새삼 탄복하게 되는 영화다. 궁지에 몰린 소년의 심리와 행동을 배우로부터 이끌어내는 거장들의 힘은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버려지는 것에 대한 인물의 불안과 혼란을 지속적인 핸드 헬드를 통해 급한 리듬으로 따라가다가 순간, 인물의 감정이 격하게 폭발하게끔 만듦으로써 강한 감정이입을 유도하는 방식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영화 후반, 두 번 버려질 궁지에 몰린 소년의 위기를 끝없이 계속될 것만 같은 자전거 타기로 연출한 것과 소년의 상처가 아물 수 없을 것임을 암시하는 어두운 결말은 형언할 수 없는 강한 여운으로 남는다.  

 

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United Kingdom, 2011
감독 : 린 램지

<케빈에 대하여>는 여주인공 에바의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며 전개가 된다. 토마토 축제인‘ 토마티나’에서 남편을 만나 임신을 하고 아들 케빈을 낳게 되는 과거의 이력과 케빈이 사고를 저지른 후 감옥에 있는 현재의 상황이 대비되어 흘러간다.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것은 텅 비어 버린 에바의 마음 풍경이다. 어째서 케빈은 사람들을 활로 쏘았을까. 그의 행동은 설명되지는 않다. 에바는 아들이 벌인 끔찍한 사건을 마주하면서, 임신한 순간부터 현재까지를 따라간다. 임신에 대한 불안, 아이를 양육하면서 겪게 되는 갈등, 직장의 포기 그리고 공포스럽게 변해버린 십대 아들을 응시하기까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일까. 에바는 케빈을 낳았지만, 그는 타인으로 변해 있었다. 가장 친밀한 것이 낯설게 되는 것은 현대 사회의 공포를 이룬다. 케빈의 악마적인 모습은 현대 사회가 목격하는 무수한 사건들의 핵심이 아닐까. 반대로 케빈이라는 아이야말로 일찌감치 내던져진 타인이 아니었을까. <케빈에 대하여>는 성장하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의 불안과 모순을 말한다. 

 

[와이드 앵글]  

말하는 건축가 
Korea, 2011, 95min
감독 : 정재은

한국현대건축의 2세대 정기용 건축가. 그는 전북 무주에서 12년 동안 공공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전국 6개 도시에 어린이 도서관인 기적의 도서관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그는 건축을 통해 사회와 대결하고 싸우며, 건축을 통해 좋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발휘해 온 인물이다.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가>는 정기용 건축가와 그의 제자들이 일민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건축과 사회, 건축과 삶, 건축과 건축의 사잇길들을 보여준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정기용은 또 하나의 문화적‘ 혁명’을 시도한다. 단순히 외부인에게 보여지는 건축을 다룬 전시가 아닌 건축과 건축 사이의 소통의 장소를 보여주고자 한다. 이것은 정기용의 삶의 궤적인 동시에 건축 철학의 면모를 드러내면서 죽음에 직면한 한 인간의 면모를 담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의 전시가 단순히 건축 전시가 아니었듯이 <말하는 건축가> 역시 인물 다큐멘터리 이상의 성찰로 마음의 공감과 감응을 일으킨다.  

 

애드벌룬 
Korea, 2011, 24min
감독 : 이우정

90년대 후반. 고등학교 1학년 효정은 친구 지연과 함께 등교하고 학원 수업을 듣는 등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집으로 가는 길에 중학교 동창 은미를 만나고 그들의 일탈은 결과적으로 효정을 당황하게 만든다. 인과관계에 기대지 않는 스토리와 맥락 없는 앞뒤 내레이션, 홈비디오 느낌의 촬영과 배우들의 실제 같은 연기는 90년대 하릴없는 십대 소녀의 아련함을 아로새긴다.  

 

천국도청 
Korea, 2011, 38min
감독 : 오현주

표면적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매표 직원인 주은애. 그녀는 미술관 지하에 존재하는 비공식 국가예측기관 ‘천국도청’의 임시요원이기도 하다. 영화는 주은애가 가진 기독교적 트라우마를 현실과 망상 속에 뒤엉켜 놓고 예측불가의 상황으로 내달린다. 영화가 끝나면 문득 떠오른다. 영화 시작에 그녀가 되뇌인 말, “모두 거짓말이다.”   

 

모던 패밀리 
Korea, 2011, 18min
감독 : 김문경

5년차 기러기 아빠인 형철. 그는 외로움을 참지 못하고 가족대행사에서 가짜 가족을 사들인다. 날이 갈수록 가짜 가족에게 유대감을 느끼던 형철은, 결국 가짜 가족과 진짜 가족을 혼돈하기 시작한다.‘ 가족’이란 생물학적 묶음 보다 구성원의 관계맺기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만드는 발칙한 작품이다. 

 

낙타들 
Korea, 2011, 11min
감독 : 박지연

오래 전 남자는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여자를 떠났다. 여자는 몇 번의 이별을 겪으면서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 사막을 건너고 있는 것 같다. 모든 것은 이미지로 구현된다. 이별, 사막, 황사, 냉장고 속의 여자, 얼굴 속에 앵무새가 있는 남자, 우주 등 이미지 구현과 공간의 변화를 통해 여성의 심리를 극대화해서 보여주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욘판 감독 특별전]  

눈물의 왕자 Prince Of Tears [개막작]   
Hong Kong, China, 2009
감독 : 욘판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독립영화 감독 욘판의 야심작. 1950년대 대만. 공산주의자에 대한 광기어린 마녀사냥이 횡행하던 시절, 대만에서는 어느 누구도 평범한 삶을 보장받지 못했다. 1950년부터 54년까지 그 섬에서는 3천명이 공산당 스파이 혐의로 처형당했고 8천명이 투옥되었다. 프룻 첸이 제작하고 욘판이 감독한 <눈물의 왕자>는 삼엄한 시대를 배경으로 예기치 않게 역사의 무대에 올라 비극적 역할을 맡아야 했던 네 사람의 삶을 추적하는 대서사극이다.

 

미소년 지련  
Hong Kong, China, 1998
감독 : 욘판 

우연한 만남과 운명적 헤어짐이 얽히는 비극적 사랑에 바치는 아름다운 연서. 진실한 사랑을 꿈꾸며 낯선 남자에게 몸을 파는 남자 제트는 우연히 스치듯이 만난 경찰 샘에게 첫눈에 끌린다. 둘은 곧 친구가 되고 가까워지지만 운명은 둘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는다. <미소년지련>은 네 남자의 서로 얽히고 설킨 만남과 헤어짐, 사랑과 배신을 그리면서, 그 안에 사랑의 설렘과 열망, 아련함과 쓸쓸함을 동시에 새겨넣는다. 배우 임청아의 차분한 목소리가 음악처럼 흐르고,“ 아름다운 남자들의 사랑”이라는 제목에 걸맞듯 욘판 감독의 탐미적인 화면과 아름다운 배우들의 모습이 처연하게 화면을 수놓는다.  

 

유원경몽 
Hong Kong, China, 2001
감독 : 욘판

욘판 감독의 탐미적인 영상감각의 절정을 경험할 수 있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오페라 드라마. 중국 전통 오페라 곤곡 배우인 추이의 공연을 보고 란은 한 눈에 빠져든다. 배우가 된 란은 추이와 함께 연인을 연기하며 가까워진다. 곤곡의 화려한 색감과 아름다운 두 여배우가 펼쳐내는 꿈결같은 아름다움이 눈을 사로잡는다. 그들이 연기하는 곤곡만큼이나 극적인 삶을 살며 우정과 사랑의 경계를 넘나드는 두 여자가 펼쳐내는 서사도 주목할 만 한다. 그들이 연기한 곤곡에서 따온 <유원경몽>이라는 제목처럼‘ 낙원을 거닐다 놀라 깨어나듯’ 아름다우면서도 우수에 찬 분위기가 일품이다. 아름다운 나레이션은 배우 임청아가 맡았다.  

 

도색 Colour Blossoms
Hong Kong, China, 2004
감독 : 욘판

도색적인 욕망에 대한 아름다운 헌사. 부동산 중개업자인 메이리는 대저택을 처분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집을 방문한다. 그리고 그 저택에서 신비로운 분위기의 마담 우메키를 만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거부할 수 없는 육체의 욕망을 발견한다. 일본의 마츠자카 케이코, 홍콩의 테레사 청 그리고 한국의 하리수가 주연을 맡아 몽환적인 성의 세계를 탐험한다. 욘판 감독의 영화는 늘 성적인 에너지를 민감하게 표현하지만 노골적이지 않았다. <도색>은 그런 면에서 예외적이다. 섬세한 감정의 교류보다 육체에 대한 탐닉을 추구한다. 그래서일까, 욘판이 그려내는 화면은 그 어느 때보다 도발적이며 실험적이다.

 

 

 

 

<상영시간표>


 * 상영일정표는 추후 변동 가능. 자세한 상영시간은 추후 업데이트 예정

 

16회 부산국제영화제 관람 티켓을 제시하시는 관객에게 당일 현장 발권에 한해 1,000원 할인

  (1 1매 한, 타쿠폰 중복 적용 불가)

- 16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16th BIFF-CGV무비꼴라쥬 티켓 리펀드(Ticket Refund)’ 프로모션에

  참여하여 교환하신 무비꼴라쥬 초대권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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