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신작 열전  

- 아리랑 그리고 아멘 -  

 

일시 : 2011.12.8(목) ~ 12.21(수)
장소 : 씨네큐브 광화문 

 

"극장에서 김기덕의 최신작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작품마다 파격과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한국영화계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걸어온 김기덕 감독이 3년간의 칩거 뒤 올해 발표한 두 편의 신작 <아리랑><아멘>이 국내 영화팬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개된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김기덕 감독은 국내 영화시장에 배급계획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국내 개봉관은 물론이고 DVD, TV, VOD 등 부가판권으로도 일체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며 해외 영화제 출품이나 해외 배급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 '김기덕 신작 열전'에서 상영이 전 세계에서 <아멘>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평론가 등과 함께 하는 씨네톡을 마련해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세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시간도 마련될 계획이며 오는 29일 (화) 오전 11시에는 영화 <아리랑>을, 30일 (수) 오후2시에는 영화 <아멘>의 언론 시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리랑 (2011)
다큐멘터리 | 한국 | 91 분 

김기덕 감독이 <비몽> 이후 3년간의 공백을 깨고 컴백한 작품이며, 올해 칸영화제에서 첫 공개돼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한 영화 <아리랑>. 김기덕 감독이 직접 연출, 연기, 제작, 각본, 촬영, 편집, 사운드까지 모두 홀로 해결해낸 작품이다.

<아리랑>은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삶과 영화세계를 1인극 형식으로 성찰하는 다큐멘터리이다. 그는 영화를 만드는 동안 몇 차례의 상처와 충격을 경험하고 인적이 드문 산골 오두막에서 칩거했다. 그에 대한 루머나 궁금증에 대해 대답하듯 김기덕은 극중에서 1인 3역으로 열연한다. 또한 이 영화는 한 예술가로서 고뇌와 그의 영화적 성찰이 담긴 고백성사인 동시에, 김기덕 감독이 몸담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대한 날선 비판 역시 담겨 있어 칸영화제 수상 당시 국내에도 많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아리랑>은 칸영화제 수상 이후에도 폴란드 뉴호라이즌영화제 최우수예술영화상, 호주 브리즈번국제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또,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됐으며 도쿄 필름엑스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해외 평단과 영화팬들로부터 주목받으며 호평을 얻고 있다. 

 

 

아멘 (2011)
드라마 | 한국 | 72 분
출연 : 김예나 

<아멘>은 김기덕 감독의 17번째 장편 연출 영화로 올해 9월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되었다. <아리랑>을 만든 직후 그가 칩거를 벗어나 유럽 곳곳을 여행하며 만든 작품이다. 기계기술자이기도 한 김기덕 감독이 직접 개조한 DSLR 카메라 1대로 파리, 베네치아 등 유럽 곳곳을 누비며 촬영했으며, 전작 <아리랑>과 유사하게 여배우 김예나가 함께 출연한 것 외에는 스탭이나 엑스트라 등 없이 혼자 완성시킨 작품이다.

이 영화는 그가 영화계에 입문하기 전 프랑스에서 1년간 길거리 화가 생활을 했던 경험을 토대로, 연락이 끊긴 남자친구를 찾기 위해 유럽으로 온 한 여자가 미스터리한 한 남자를 만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로드무비이다. 한 여자(김예나 분)가 거처가 확실치 않은 남자를 찾아다니면서 자신의 주위를 배회하는 이명수(김기덕 분)에 의해 잠든 사이 겁탈당한다. 아이가 생긴 것을 안 여자가 아이를 지우려 하지만, 남자가 경찰에 자수하면서 아이를 낳아달라고 부탁한다.

<아멘>은, 앞서 <아리랑>에서 고백조로 전했던 김기덕 감독의 에피소드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여배우에게 범죄를 지은 감독 자신이 '아멘'이라고 죄를 인정하며 검은 마스크를 벗고 세상 밖으로 나와 영화계나 팬들에게 속죄하는 것이다. 아이는 그가 칩거 이후 다시 내놓은 영화를 상징한다. 비록 범죄로 인해 아이를 갖게 되었지만 여배우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한다는 의미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돼 "영화의 초심에 대한 김기덕의 문제제기로서 손색없다"라는 평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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