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알트만 특별전

 

일시 :  2011.11.22(화) ~ 12.4(일)

장소 : 서울 아트 시네마   

  

'할리우드의 반골감독' 로버트 알트만, 5주년 기일을 기념하는 특별전 

‘할리우드의 반골감독’으로 명성을 떨쳤던 로버트 알트만이 세계영화계에 미친 영향은 너르고 깊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각각의 캐릭터가 나름을 개성을 갖는 주요인물이 대규모로 등장해 그들 각자의 에피소드를 교차시키는 구조를 알트만에게서 배웠다”고 고백했고 존 카메론 미첼은 <숏버스>를 만들면서 “촬영 중 세트 위에서 즉흥적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방식을 참고했다”고 밝혔으며 2002년 베를린 영화제와 2006년 아카데미 영화제는 그런 알트만의 공로를 기려 평생공로상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로버트 알트만의 가장 큰 업적이라면 할리우드의 주류 시스템과는 멀찌감치 거리를 두면서도 미국영화의 중심에서 인디영화의 정신을 주입했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초기작 <매쉬>(1970)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면서 군의 지휘 체계를 유린하는 외과 전문의를 전면에 내세우며 미국이 주도한 전쟁을 조롱하며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또한 <플레이어>(1992)와 <패션쇼>(1995)를 통해 미국 대중문화의 선봉에서 화려함을 뽐내는 패션계와 할리우드의 허상을 통렬하게 비판했으며 <숏 컷>(1993)에서는 아홉 쌍의 부부를 등장시켜 미국 중산층의 허약한 내면을 날카롭게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특유의 반골기질을 증명이라도 하듯 알트만은 생전에 다섯 번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르고도 단 한 번도 수상하지 못하는 명예 아닌 명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할리우드는 미국 사회의 치부를 거침없이 드러내는 로버트 알트만을 통해 ‘아메리칸 뉴 시네마’라는 새로운 영화 사조를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1960년대 후반에 발흥하여 권불십년으로 마감한 아메리칸 뉴 시네마였지만 이후에도 로버트 알트만의 경력의 창끝은 날카롭게 날을 벼르고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관통해 미국영화의 찬란한 유산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처럼 데뷔작 <범죄자들>(1957)에서부터 유작 <프레리 홈 컴패니언>(2006)까지 옆길로 새지 않고 우직하게 자신의 세계를 고집하고 유지해온 감독은 ‘사회파 감독’으로 명성을 떨친 시드니 루멧을 제외하고는 그가 유일할 것입니다. 
  

시네토크 
로버트 알트만의 영화에 애정을 바치는 사람은 많다. 그 중 로버트 알트만 팬을 자처하는 영화평론가 김영진과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 멤버이자 시인 성기완이 관객들과 함께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1) 11월 29일(화) 18:00 <내쉬빌> 상영 후
   ‘내쉬빌, 미국 고향냄새’ | 성기완 (‘3호선 버터플라이’, 시인)  

 2) 12월 2일(금) 18:30 <플레이어> 상영 후
   ‘할리우드의 이단아가 바라 본 할리우드’ | 김영진(영화평론가)

   


■ 로버트 알트만
Robert Altman (1925~2006)

로버트 알트만은 1925년 캔자스시티에서 태어났다. 할리우드의 반골 감독으로 유명한 그는 할리우드 주류와는 거리를 두면서 다만 미국영화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는 영화들을 만들었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매쉬>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내쉬빌>(1975) <플레이어> 등과 같은 수작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또한 집단 주인공을 등장시켜 그들 각자의 이야기를 공정하게 다루는 <숏 컷>을 발표하면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영화 속 이야기 서술의 변화를 가져온 장본인으로 유명하다. <프레리 홈 컴패니언>을 유작으로 남기고 2006년 사망하였다.

   

 

 

<상영작>
 

내쉬빌

내쉬빌은 컨트리 음악의 도시로 유명하다. 안 그래도 일군의 컨트리 관련 종사자들이 음악제에 참여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하지만 내쉬빌에서는 차기 대통령 후보 선전이 한창이다. 이와 맞물리면서 컨트리음악제는 변질되기 시작하는데 대통령 후보를 알리기 위한 선전 도구로 전락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알트만이 이 영화에서 소재 삼고 있는 컨트리는 순수한 미국적 음악과는 거리가 멀다. 추악한 미국의 이면을 보여주는 장치로 사용되는 것이다.

  로버트 알트만   1975 | 미국 | 159min | Color

플레이어

할리우드의 속물적인 제작 관행을 꼬집는 풍자물. 그리핀은 할리우드에서도 철저히 흥행에만 초점을 맞춘 제작자로 악명이 높다. 그래서 그는 주변에 수많은 적들을 만들고 있는데 그 중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시나리오 작가로부터 협박성 엽서가 날아들기 시작한다. 그 도가 날로 심해지자 그리핀은 직접 문제의 작가를 찾아 나서 협상을 하려다가 그만 살인을 저지르고 만다. 하지만 그 뒤에도 협박성 엽서는 끊이지 않는다.

  로버트 알트만   1992 | 미국 | 124min | Color

숏컷

'단편소설의 대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 여러 개를 묶어 장편으로 만든 영화. 무려 9쌍의 커플이 등장해 미국 중산층의 불안과 허위를 풍자한다. 삐걱되는 관계의 수들이 난립하며 파국으로 치닫던 이들의 갈등이 지진 한 번으로 해결되는 마지막 장면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후에 폴 토마스 앤더슨이 <매그놀리아>를 통해 <숏컷>의 형식을 그대로 차용하는 등 이 작품이 끼친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로버트 알트만   1993 | 미국 | 187min | Color

캔자스시티

1934년 캔자스시티의 한 재즈클럽을 무대로 벌어지는 부정선거와 납치극에 얽힌 음모를 다룬 로버트 알트만의 후기작. 할리우드의 관습과 이데올로기에 반기를 들어온 할리우드 안의 이단자 로버트 알트만은 1930년대 초 미국 중부의 도시 캔자스시티의 하루를 통해 당대 미국에 대한 정치·사회·문화적 보고서를 작성한다. 경제 공황을 겪는 사람들의 황폐한 정신적 공황을 재즈 선율 속에 그려내는 작품이다.

  로버트 알트만   1996 | 미국, 프랑스 | 116min | Color

고스포드 파크

'고스포드 파크'로 불리는 웅장한 저택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추악한 욕망을 그린 시대극. 맥코들 경과 그의 부인 실비아가 주최한 파티에 초청된 사람들은 영국과 미국의 상류층 인사들로 그들의 수발을 드는 하인들도 함께 머물게 된다. 백작과 하인들은 철저히 분리된 층에서 생활을 하지만 이들의 욕망은 층을 가리지 않는다. 결국 맥코들 경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대저택은 혼란에 빠진다.

  로버트 알트만   2001 | 미국, 영국, 독일 | 137min | Color

프레리 홈 컴패니언

미국 중부 미네소타의 도시 세인트 폴, 그곳 피츠제랄드 극장에서는 이미 50년 전, 미국 전역에서 거의 자취를 감춰버린 라디오 생방송 쇼를 30년 넘게 방송해오고 있다. 이 라디오 쇼의 이름은 ‘프레리 홈 컴패니언’ 출연자들과 스태프들도 이 쇼와 함께 그들의 한 세월을 보내왔다. 이들에겐 영원히 계속될 것 같던 쇼였지만 모든 것엔 끝이 있듯이 결국 극장은 텍사스의 기업에 팔리기로 결정되고 쇼도 막을 내려야 할 상황에 이른다.

  로버트 알트만   2006 | 미국 | 105min | Color

 

 

<상영시간표> 

관람료
일반 6,000원/청소년 5,000원/관객회원, 노인 및 장애인 4,000원
인터넷 예매- 맥스무비, YES24 등 지정예매사이트에서 가능.
현장 예매-11월 15일(화) 16시 30분부터 시작합니다. (매표소 운영- 첫 상영 한 시간 전부터)
             - 매주 월요일과 대관행사가 있는 11월 18일에는 매표소를 운영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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